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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Sep 07. 2023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2)

미술관 관람료 비싼가요?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1) / 미술관과 갤러리 어떻게 다른가요?'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전시명 : 백희나 그림책 전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시기간 : 23.6.22(목) ~ 23.10.8(일)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전시명 :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전시장소 : 리움미술관
전시기간 : 23.7.27(목) ~ 23.12.3(일)
휴관일 : 매주 월요일






9월에 다녀올 전시로는 백희나 그림책 전 >과 김범 개인전_바위가 되는 법 >이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전시가 있지만 일단, 이 두 전시는 꼭 다녀올 생각이다.


그리고 9월에는 사실, 서울에서 큰 규모의 국제적인 아트 페어가 열린다.


9월 1() ~ 9월 10()까지 서울 아트위크 기간인데 서울 전역의 미술관과 갤러리, 야외 공원 등에서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유료 관람의 경우 입장료를 할인하거나 무료 관람의 혜택을 주기도 하고 또 아트나잇으로 전시관 야간 개방이나 도슨트 투어, 바베큐 파티, 디제잉 파티를 개최하기도 한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대화, 다과 등 그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영화에 영화 페스티벌이 있듯 미술에 이 서울아트위크가 있는 것이다.


평소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일방적인 관람 형태로만 미술을 접했던 사람에게는 아주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서울아트위크 기간 내에 열리는 가장 큰 행사가 있는데 바로 22회 키아프서울(Kiaf SEOUL)과 2회 프리즈서울(Frieze Seoul)이다.

국내 페어와 국제 페어로 두 페어가 사실상 다른 페어이나 작년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서울에서 페어를 공동 개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사실상 서울아트위크의 주인공이고 이 페어 일정에 맞춰 서울아트위크 기간이 설정된 것이기도 하다.





키아프서울 Kiaf SEOUL >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Kiaf)는 한국화랑협회 주최의 아트페어입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페어를 공동 개최하면서 그 규모가 더욱 커졌습니다.


제22회 키아프서울 (Kiaf SEOUL)
기간 : 서울 코엑스 A / B홀
장소 : 2023.9.6(수) ~ 2023.9.10(일) 





프리즈서울 Frieze Seoul >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프리즈(Frieze)는 세계 3대 아트페어라고 하는데 이는 말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

누구는 프랑스의 피악(FIAC), 스위스의 아트바젤미국의 시카고 아트페어를 꼽기도 하고

누구는 미국의 시카고 아트페어를 빼고 이 영국의 프리즈를 꼽기도 합니다.


작년부터 5년간, 키아프와 서울에서 페어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는데 2022년 첫 회 때부터 미술계와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제2회 프리즈서울 (Frieze Seoul)
기간 : 서울 코엑스 C / D홀
장소 : 2023.9.6(수) ~ 2023.9.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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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남았다.

바로 미술 관람을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술 관람료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유료 관람의 경우, 보통 성인 기준 한 전시에 9,000원 ~ 20,000원 사이에서 책정이 되는데 대게는 12,000원 ~ 15,000원 선이다.

여기에 카드 할인이나 얼리버드 예매 할인, 다양한 특별 할인 등이 있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반값이나 무료 개방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2D 영화 한 편 보는 정도의 가격인 셈이다.


그렇다면 유료 전시만 있을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규모 있고 퀄리티 좋은 무료 전시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리고 상설전인 경우는 일 년 내내 무료인 곳도 많고 말이다.


그 예로 앞서 내가 말한 국제갤러리의 ‘이우환 (Lee Ufan)’전이나 리움미술관의 ‘<마우리치오 카텔란:WE>’전, 경기도미술관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전은 모두 특별전이고 기획전이었지만 무료 전시였다.

그럼에도 높은 퀄리티의 전시였기에 다녀온 후 상당히 만족했고 역시 대중에게도 인기가 상당했다.

이런 질 높고 무료인 전시는 예약이 조금 힘들다는 단점은 있지만 부지런을 조금만 떨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시도해 볼 만하다.


다만, 앞서 얘기한 키아프서울(Kiaf SEOUL)과 프리즈서울(Frieze Seoul) 같은 특별 아트페어는 입장료가 비싸다.

페어 종류, 일회성 입장과 다회성 입장에 따라 40,000원 ~ 250,000원으로 입장료가 달라지는데 이것 또한 얼리버드로 사전 구매한다면 가격 혜택을 조금 볼 수 있다.

어쨌든 입장료가 저렴하지 않은 만큼, 꼭 가고 싶은 페어이고 보고 싶은 전시인지에 따라 신중히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접근성, 즉 교통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미술관, 갤러리들은 대체로 서울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운 편이다.

주로 특정 동네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소격동이나 한남동 또 강남 쪽에 몰려있다.

동네 자체가 이미 번화가이기도 하지만 잦은 전시 등으로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자연히 주변 상권도 잘 형성되어 있다. 전시 관람부터 식사나 그 이후의 일정까지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갤러리나 사립 미술관은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국공립 미술관은 대체로 주차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니 원한다면 자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주차료 또한 공영 주차장 수준의 저렴한 주차비를 받거나 혹은 유료 관람 시에 주차료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자가를 이용한다면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나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 다녀오기에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도 많고, 부모님과 함께 나온 청년, 또 연인들끼리의 데이트도 많이 보인다.

같은 예술을 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사랑하는 이와 일상 속에서 일상 밖의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근사하지 않은가?

아이들에게도 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경험하게 함으로써 그것이 먼 데 있는 낯선 것이 아니라 그냥 삶에 묻어있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 아닐까?


생활에서, 책에서, 음악에서, 사람에서, 영감을 얻지 못할 때, 그래서 영감을 얻고 싶을 때, 어김없이 나는 미술관에 간다.

그림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깨우치기도 하고, 마음을 비우기도 하고, 못 보던 것을 보기도 하고, 생각이 넓어지기도 한다.

그림으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한 다양한 사유로 어제보다 오늘,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다.


비단, 이것이 서울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서울에서 조금 더 쉽고 편하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내가 서울에 살면서 느끼는 서울에 가장 감사한 점이고 또한 내가 유쾌하게 서울을 소비하는 방법이다.

그게 서울을 떠나기 힘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자...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미술관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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