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 않았으면 했던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

나에게 제발 뉴럴라이저를...

by 치타

1997년 혜성같이 등장한 SF 코미디 <맨 인 블랙>

주연이 었던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미친 캐미로 영화는 시리즈로 기획되었는데.

무려 22년이 지난 지금(물론 전작인 3편이 나오고는 7년 정도의 시간) 끝난 줄 알았던 이 시리즈가 부활했다. 그것도 세계로 무대를 키워서.

대부분 이 추억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극장에 찾았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진지함과 코믹 사이를 오고 가던 그 시절의 코미디를.

그런데.. 2019년 돌아온 MIB는 코미디가 없다. 그런데 장르에는 코미디가 적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이 배리 소넨펠드가 아니다.

그리고 윌 스미스도 토미 리 존스도 없다.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MIB3에서 무리한 시도를 했던 그 소넨펠드가 아니라 안심하는 마음도 있었고,

토르에서 호흡을 맞춘 크리스 햄스워스와 테사 톰슨의 출연 소식에 잔뜩 기대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예전의 그들이 그리웠다.

이번 영화는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이탈리안 잡> 등 을 만든 F. 게리 그레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왕년에 코미디도 만들어 봤던데.. 잘 모르겠다..)

지금부터 이상하리 만치 길게 느껴진 115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영화 내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달라지지 말아야 한 것, 달라져야 한 것..

뭔가 달라졌다. 판도 키워졌고, 배우들도 그리고 감독도 바뀌었다.

영화의 대사처럼 맨&우먼 인 블랙이다.

그런데 B급 정서로 찍던 그 정서를 가지고 와서 블록 버스터를 찍었다.

진부함들을 그대로 들고 와버리고, 기대했던 신선함은 다 버렸다.

프랑스 파리 = 에펠탑이라는 공식. 언제 적 공식 인지도 모르겠다. 진부의 정점을 찍는 설정이 아닐까 싶다.

원작자와 감독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존재한 것일까. 영화를 보는 우리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출까..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면..

'지부'라는 것이 생겼다. 전 세계 곳곳에..

한정된 구역에서 외계인을 관리했었는데. 이제는 외계인도 자유를 누리는 시기인가 보다.

정말 전작들을 깡그리 쓸어서 무시해버리는 이 설정에 박수를 보냈다.

그럼에도 지키는 MIB의 것들은...

90년대에 봤던 것들 그대로다. 총이며 차량이며.. 기지까지..

지금 2019년인데.. 이제 버튼 하나에 바뀌는 차량은 실제로 만들어도 무방할 것 같다.

아 지하철이 생겼다 나라별로. 참. 신. 하. 다.


MIB2.jpg M 과 H ( 난 왜 K 와 J 가 보고 싶지...)


2. 건들면 안 되는 것을 건드린 결과.

뭔가 지금 시대에는 뒤쳐지는 말이지만 MIB는 백인과 흑인 두 인종이 만들어 가던 버디 무비였다.

물론 이번 작품에도 지켜진다. 햄 형과 테사 톰슨의 조합은 이미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 검증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전작들과는 달리 몸 쓰는 것을 백인이 맡아하고, 머리 쓰는 것을 흑인이 맡아서 한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라 그냥 보기에 그렇다. 물론 전작에서는 '나이'라는 것이 작용했다.)

그런데 토르에서 조차 넣지 않았던 것을 왜.. 여기다가 집어넣는 것일까.

왜 두 사람의 러브 라인을.. 것도 잘 가다가 마지막에 툭 하고 던져놓는 것일까.

이해를 못하겠다. (혹, 나만 느낀 것이라면 정중히 사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한다.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가 보고 싶다.

어째서 그럴까.. 하고 보면 윌 스미스의 그 개그 코드와 토미 리 존스의 개그 코드가 깔끔히 지워져 있다.

그리고는 한 없이 진지해진 두 요원들이 남아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편의 SF 첩보 액션 영화를 본 것 같다.

원래 MIB 하면 장비 빨로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영화인데.

여기에 내부의 스파이가 있다는 설정이 들어가고 그 플롯을 따라가다 보니 첩보 액션의 느낌이 더 강렬했다.

그러다 보니 두 캐릭터의 캐미로 만들어지는 코믹적 요소가 기억에 남지 않는다.



3. 넓어지면 안 되는 것이었어..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에 맞게 세계적으로 뻗어 있는 MIB의 지부들.

그런데 이 설정을 조금 더 치밀하게 짜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된 것 같다.

애초에 '런던'지부에서 파리에 나타난 외계인을 처리한다? 에서 뭔가 걸린다.

기초적으로 MIB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들이 심하게 많이 바뀐다.

그러다 보니 혼돈이 생긴다.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상관없는 오류지만.

전작을 알 고 있는 이들에게 생기는 오류.

발전을 한 건지 설정을 뒤집어 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왜.. 왜 그런 것일까..

나는 여전히 뉴욕에서 활동하던 그들이 더 멋있어 보인다.


MIB3.jpg 첩보물은 이 영화와는 안 어울려..


4. 이 영화를 "재미없다"라고 할 수 있는 이유.

영화를 보고 나서 지인들에게 당당히 말했다. " 영화가 생각보다 길군요 "

영화는 실제로 2시간이 되질 않는다. 그럼에도 길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MIB시리즈는 B급의 느낌이다. 뭔가 거대하고 큰 음모가 아니라.

외계인이 지구를 부셔버린데. 막아야 해. 정도의 설정이었다.

기본적으로 외계인 V.S 지구인의 구도였다.

초반의 MIB의 이야기도 이랬다. 초반까지는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있었다.

뭐 오랜만에 본 MIB의 무기들도 참 좋았다. 클래식한 차들도 좋았다.

그렇게 갔어야 했다. 새로운 무언가를 넣을 때는 반드시 전작의 느낌을 해치는 것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MIB4는 그렇지 못했다. 각본가는 무려 <아이언맨>을 쓴 각본가이다.

오케이. 다 좋다.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보고 싶은 외계인들이 하나도 매력적이지 않다. 그냥 소모품들이다.

MIB1에서 미친 그로테스크함을 자랑하던 바퀴벌레 외계인도..

MIB2에서 섹시함을 보이며 촉수를 휘날리던 셀리나도...

(MIB3는 제외....)

이번 4편에서 보여준 초반의 그 쌍둥이들을.. 그리 허무하게 보낼 줄 몰랐다.

중후반까지도 저 외계인 어찌 처리하려나 그나마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그리고 갑작스레 등장하는 햄 형의 전 여자 친구이라는 외계인과

초반부에 짤막 등장하는 외계인.. 진짜 도구다...

그나마 포니로 위로를 삼...으려는데.. 난 왜 아직도 MIB2의 퍼그가 좋을까..


MIB4.jpg 진정한 멕거핀이 무엇인지 보여준 최강의 외계인들



5. 내가 잘못된 것일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시리즈이고, 또 시간도 잘 맞아 개봉일에 영화를 봤다.

보고 나서 나는 또 하나의 명작이 망가지는 것에 가슴 아파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실제로 본 것은 아니고, 평점이라던가 입소문 정도)

대부분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두 번 봐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은데..

물론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모르겠다.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는..



재미있게 이 영화를 볼 수도 있다.

MIB의 4번째 영화가 아닌 그냥 크리스 햄스워스와 테사 톰슨의 첩보물을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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