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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 Nov 19. 2017

너도 좋아할 것 같아서

'취향'에 관하여

취향이 확고한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이게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그 사람을 좋아하다 보면 나도 어느새 비슷한 취향을 갖게 된다. 그 사람이 추천한 것들을 읽고, 보고 느끼면서 그 안에서 내 나름대로 좋아하는 것들을 모은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내가 좋아한 사람들의 취향의 총합이기도 하다.


나아가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얼마 전 최민석 작가의 '베를린 일기'를 추천받고 단숨에 읽었다. 웬만한 예능보다 재밌는 문체와 솔직함이 잘 드러나있는 에세이였다. 혼자만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이곳저곳에 추천했다. 신기한 건 그 후였다. 호기심에 책을 사거나 읽은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고, 책을 매개로 오랜만에 연락 온 옛 동료, 친구도 있었다. 이것도 읽어보라며 비슷한 에세이를 권해주는 지인들이 있어서 더욱 행복한 한 주를 보낼 수 있었다.


취향을 함께 나누는 사람과는 더 많이 친해지고 싶고, 더 다양한 것들을 함께 하고 싶다. '이거 좋아할 것 같아서'라는 한 마디에서 따스함을 느낀다. 타인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건 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에서 비롯된다고 믿기에.


2017.11.19

항상 뭔가 쓰고 싶으나 오래는 못 쓰는 일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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