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면의 진실
5% 성장 뒤에 숨겨진 구조적 과제들
2025년 12월, 타슈켄트 중앙역 앞 광장에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2022년 도입된 이 버스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야심에 찬 현대화 프로젝트를 상징한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25세 청년 아지즈는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정규직을 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경제성장 수치 뒤에 가려진 우즈베키스탄의 현실이다.
숫자로 본 성장 신화
우즈베키스탄 경제는 표면적으로 인상적인 성과를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3%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 지위를 유지했다. IMF는 2026년 우즈베키스탄 GDP가 6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천연자원이 이러한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2위, 금 생산량 세계 10위, 면화 수출량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천연가스 수출액은 약 80억 달러, 금 수출액은 5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나보이 광산단지에서 생산되는 금은 국가 외화수입의 15%를 차지하며 경제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건설 붐도 눈에 띈다. 타슈켄트 시내에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30개 이상의 대형 쇼핑몰과 업무용 건물이 들어섰다.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건설 중인 안그렌-팝 철도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유럽을 잇는 물류 허브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영기업 주도 경제의 한계
하지만 성장의 질은 의문부호가 붙는다. 세계은행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경제에서 국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60%에 달한다. 에너지, 통신, 금융, 광업 등 주요 산업이 모두 정부 통제 속에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우즈베크네프테가스다.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이 기업은 2024년 매출 12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비효율적 운영으로 수익성은 민간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 인위적인 저가 정책으로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재정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신 부문도 마찬가지다. 우즈 텔레콤, 우즈 모바일, 비라인 등 주요 통신사 모두 국영이거나 국가 지분이 과반인 기업들이다. 경쟁 부재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와 높은 요금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타슈켄트 시민은 "인터넷 속도는 카자흐스탄의 절반 수준인데 요금은 더 비싸다"라고 불평했다.
청년실업, 미래를 위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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