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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이 선택하는 사람의 정체

내가 끌리는 사람, 사실 뇌가 고른 사람?

by Miracle Park


“이상형? 말은 내가 하지만, 고르는 건 뇌다.”

우리는 종종 이런다.


“나는 진지한 사람이 좋아.”
“나만 바라봐 주는 스타일이 이상형이야.”
“감정 표현 잘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상형이지.”


그래 놓고 정작 빠져드는 사람은, 연락 텀이 미묘하게 긴 사람, 무심한 듯 다정한 사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사람이다.

왜? 이상형은 우리가 정한다고 착각할 뿐, 정작 고르는 건 ‘무의식’이기 때문이다.



1. “끌림은 논리가 아니다. 뇌의 반사작용이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즉, 당신이 누군가를 처음 봤을 때 “어, 저 사람 좀 끌린다?”라고 느낀 그 순간—당신의 뇌는 이미 당신의 과거 경험, 감정 기억, 애착 패턴을 빠르게 스캔하고
‘익숙한 감정’이라는 라벨을 붙였다는 뜻이다.

이건 전적으로 무의식의 영역이다.
논리나 스펙으로 설명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유년기의 감정 트랙, 어른의 연애에 재생되다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 따르면,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사랑의 기본 틀’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사랑을 받았다면, 성인이 된 후에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확률이 높다.

사랑이 조건적이었다면, 계속해서 "사랑받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감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연락이 뜸한 사람에게 더 끌리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집착하고,
또 어떤 사람은 늘 “내가 너무 사랑하면 도망간다”는 패턴에 빠진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당신의 뇌는 익숙한 감정을 찾고,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3. “왜 자꾸만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까?” – 뇌의 자동선택

이쯤 되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이 든다.


“왜 난 자꾸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한테 끌릴까?”
“왜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매력적으로 안 느껴질까?”

그건 당신이 고장 나서가 아니다.
당신의 뇌가 ‘익숙함 = 사랑’이라고 잘못 배운 것일 뿐이다.

도파민, 옥시토신,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은
신경계에서 ‘익숙하지만 흥분되는 자극’을 탐지했을 때 분비된다. 그런 자극이 “긴장감+불안+기대감”을 섞어 연애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진심으로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사람이 더 짜릿하게 느껴진다.



4. 뇌는 안전보다 감정을 고른다 – 그게 문제다

“괜찮은 사람인데 설레지 않아.”


이 대사,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아니면 직접 해본 적도 있을 테고.

여기엔 중요한 심리 트릭이 숨어 있다. 안정적인 사랑은 때로 ‘지루함’으로 포장된다. 왜냐하면, 뇌는 감정의 강도에 민감하지 그 감정이 ‘건강한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의 무의식은 이렇게 말한다.


“이 감정, 익숙해. 비슷한 느낌, 예전에 겪어봤지? 이게 사랑이야.”


그 순간부터, 당신은 또다시 익숙한 불안과 긴장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5. 이제는 무의식에 속지 말자 – 의식의 개입

다행히 방법은 있다. 우리가 자주 빠지는 끌림의 패턴을 인지하고, 그 반복을 의식적으로 멈추는 것.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나의 애착 스타일 자가진단: 나는 안정형일까? 회피형일까? 불안형일까?

‘익숙함’과 ‘안정감’을 구분하기: 설레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감정을 선택하는 연습.

감정 일기 쓰기: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끌렸는지, 그 감정의 근원을 추적하기.

반복되는 감정 패턴 인식하기: 매번 같은 패턴에서 상처받았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중독일 수도 있다.





# 사랑은 뇌의 기억을 넘어서는 선택이다

당신이 끌리는 사람은 어쩌면 당신의 과거를 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함께할 사람은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음에 누군가에게 끌릴 때 이렇게 자문해 보자:


“이건 익숙함일까, 아니면 진짜 안정감일까?”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자.

“이상형은 뇌가 고를 수 있어도,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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