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lla Nov 07. 2020

지금 현재도 진행중..

서툴지만 한 걸음부터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났다뒤집기도 홀로   있었고다리를 꼼지락 움직이며 기어 다니기 시작했으며혼자서도 앉고서고 발짝  발짝 직립 보행하는 영장류의 발전과정처럼 제법 사람다운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었다바로  주전 태어난  같이 꼬물거리던 모습은 옛날이 되어 사진으로나마 추억할  있게 되었다. 1년이 지나 돌을 축하하는 가족들 속에 무사히 보내고 이젠 어린이다워지는 모습에 언제 이렇게 금방 컸나 싶었다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켜는 모습에 앙증맞던 크기의 다리는 현재도 짧은 편이지만 그래도 태어났을 때보다는 약간은 길어진  보면 너무 신기했다그리고  맞춤을 하면 아이가 웃는 미소로 반겨주는 것이  행복한 아침 시간을 만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행복한 순간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 신랑과 내가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때쯤이면 항상 같이 공감하며 하는 말이 있다. 행복이란 단어의 정의가 아이가 생기기 이전과 아이 생기고 나서의 느낌이 달라졌다고..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이라는 말을 함께 나누었다. 딩크를 꿈꾸었지만 부부간의 생각이 합의되지 못했었고, 신랑을 믿고 아이를 낳았지만 삶이 고달플 때면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를 마음에 새기며 지나왔던 날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참 나의 그릇이 작았고, 얕기 그지없는 생각이었다고 고백한다. 


지금도 육아로 지칠 때면 신랑과 다투기도 하지만 또 아이 덕분에 금방 화해하고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요즘 들어 가족이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와 닿는 시기이기도 한 거 같다. 내가 출산 후 육아에 대해 너무 힘들어한 탓에 아이도 어린이집에 일찍 입소하게 되었지만 그동안은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관련 공부와 취업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었고, 신랑도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에 관해서는 일과 가정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함께 가꾸어 온 첫 우리 집에서 3년을 보내고 떠나게 되었고, 곧 맞이할 두 번째 집을 위해 이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혼자 남겨진 시간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집 안 곳곳 물건들을 분류하며 비움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 작은 감사함을 느낀다. 많이 서툴고 부족하지만 엄마라는 역할이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이 되었길,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 되기를 매일 기도한다. 


나의 사춘기 같은 모(母)춘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

작가의 이전글 굿바이, 싱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