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트렌드키워드는 래빗 점프인데, 토끼는 점프를 하지만, 제대로된 점프를 하기 힘든 한해가 될거 같다.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말이다.
운좋게도 트렌드코리아 집필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트렌더스 날'이름으로 6개월간 트렌드 보고서를 제출하고, 워크샵에도 참여 하며, 책에 이름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레포트를 쓰면서 고민했던 나만의 트렌드코리아 2023 키워드를정리해봤습니다.
1. Halex (할아버지+flex)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핵심 고객층은 20대도 30대도 아닌 40대다. 10대보다는 50대가 더 많이 사용한다. 이런 고객 특징을 반영하여, 11번가에서는 '할렉스'라는 60대를 타겟으로 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까지 진행하였다. 할렉스 프로그램은 비단 60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 하는 경제력있는 30~40대 자녀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고령화 비지니스가 생활속 곳곳에 더욱 깊숙히 스며드는 한해가 될 것이다.
2. heart signal care
코로나 블루로 대인 관계가 소원해지고, 집에서 일을 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마음 케어 비지니스가 각광 받을 것이다. 코로나로 변화된 시대 환경을 반영하여 디지털 심리치료, 실내 정원 가꾸기 가전(LG티움) 같은 기계도 크게 발전할 것이다. 나의 직장 동료는 무더운 여름에 밖에 돌아다니지 않고 홈 가드닝에 빠져서 본인의 분재 결과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마음 케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채널A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heart signal이라는 연예심리 관찰예능을 보면, 언제나 상대방 마음의 signal 잘 읽는 것이 건강한 연예의 지름길이기도 했는데, heart signal care가 생활속 깊숙히 자리잡을 것이다.
3. Home camp
집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이다. 이제 집은 오피스를 넘어서 튼튼한 베이스 캠프이자, 병원이다. 21년과 22년이 재택 근무의 시대 였다면, 23년은 홈 캠프의 시대가 될 것이다. 거실에 아담한 2인용 텐트를 치고, 유튜브 캠핑 영상을 보면서 떠날수 없는 이들에게, 집은 보다 튼튼한 캠핑지가 될 것이다. 코로나로 조금씩 보편화 되고 있는 원격진료도 23년에는 디지털 심리치료 등이 활성화되며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가능성이 크다.
4. return of color
코로나로 움츠려 들었던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 나올때, 화려함을 뽐내기 위해 정말 화려한 색의 옷을 입을 것이다.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무채색이 아니라, 그동안 움츠려왔던 화려한 빨강 주황 노랑의 원색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5. collabo company
코로나로 스포츠패션업이 많이 위축 되었지만, 시장의 선두 주자인 나이키의 입지는 여전히 튼튼하다. 코로나 기간 중 아디다스/리복등 기존의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벌였으며, 룰루레몬/올버즈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맹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이키는 1위다. 나이키가 시장을 제패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르브론 제임스 등등 슈퍼스타(혹은 잠재 가능성이 매우 높은)와의 협업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아디다스를 제치고 스포츠 브랜드 1위로 올라설 수 있게 한 요인 중 하나다. 삼성은 일반 제품의 두배 이상의 가격으로 톰브라운 에디션을 팔았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제 거의 모든 자동차에는 뱅앤올룹슨, 하먼카돈같은 전문 오디오 브랜드가 사용된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오디오, 카메라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부품 제조가 가능한 LG의 자동차 제조 가능성을 점칠수 있는 이유도 컬레보레이션의 힘일 것이다.
6. 코너의 전성 시대
유부코너, 싱글코너, 실버 코너... 바야흐로 코너의 전성시대가 될 것이다.기업은 어떤 코너에게 상품을 팔것인지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남양주에 가면 '초대'라는 인기 한정식집이 있다. 이곳의 거의 모든 고객은 가족 모임을 목적으로 이곳을 예약한다. 그것도 한가족이 아닌, 최소 두가족이상이다. 넓은 장소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게 해서 객단가도 끓어 올린다.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다. 나의 고객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 그들에게 맞는 코너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7. No boundaries
유례없는 인플레의 시대다. 내가 가진 돈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지고, 언젠가는 휴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명품 가방의 중고가격이 신제품보다 더 높아지기도 한다. 중고 거래는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모든 세대로 전방위 확산될 것이다. 명품 가방을 사는 것이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소비와 투자의 경계가 없어지는 노 바운더리의 시대가 왔다.
8. 스트리밍워크
인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교를 마치고, 직장인 서울까지 통근하는 내 친구 A는 몇개월전부터 평창, 강릉 등지의 한적한 곳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 그곳에 친인척 한명 없는 그는 진지하게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펜데믹은 도시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와중에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게속 허용하자 도시 밖으로 이주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의 업무는 줌 스트리밍, 팀즈 스트리밍을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가끔 출근이 필요할때면 ktx편으로 두시간 안에 출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음악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 스트리밍을 통해 듣듯이, 업무에도 스트리밍워크가 보편화 될 것이다.
9. 키트의 전성시대
코로나 확산에 따라 진단 키트가 불티나게 팔려나갔지만, 또다른 키트인 ‘밀키트’는 우리 생활속에서 완전히 식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마트에는 완제품 상태로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가 진열대 가장 좋은 자리를 점령하고 있고, 실제 집에서 먹는 음식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밀키트류다. 엔데믹 상황에 따라 배달 음식의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밀키트에 대한 사랑은 언제 끝날지 알수가 없다. 바야흐로 키트의 전성시대이다.
10. just do it
코로나로 개봉이 2년이나 미뤄졌던 탑건 매버릭의 명대사 don't think, just do.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내세운 나이키의 just do it. 우리는 너무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금방 잊어버리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단지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과거와 다른 나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장황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을 실행으로 옮겨서 증명하는 현실의 다양한 매버릭이 많아 질 것이다. 중단된 여행, 중단된 체험, 중단된 학습 등이 매버릭처럼 새로운 도전으로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