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나의 도시 : 오쓰
경기도인은 수학자다.
모임을 즐길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누리려면
막차 시간과 최단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교토에 숙소를 잡은 탓에,
전철의 막차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기도민으로 빙의중이다.
오늘이 지나면 오랫동안 보지 못할 사람들 곁에서
1분 1초를 더 부비고 싶었다.
마치 비빌언덕을 찾은 아이처럼
막차를 타기 위해 일어 섰을때
모두가 같이 일어섰다.
"에므제이, 잘가요. 또 만나요. 즐거웠어요."
번역기가 없어도 알수 있는 말들이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니까
마마짱은 만류에도 가게에서 역까지 배웅을 해줬다.
차로를 건널땐 내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렸다.
마마짱이 엄마(mama)라고 불리는 이유를 나는 너무 잘 알것 같다.
표도 샀고
막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달려갈 일만 남은
마지막 5분.
마마짱이, 아니 내가, 아니 우리는
서로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를 꼭 안아줬다.
나는 일본어로 아리가또,
마마짱은 한국어로 고마워를 서로 속삭여주며
오직 그 한단어 안에 담기에는
너무나 큰 감정들이 순간을 휩쓸었다.
'마마짱,
사실 나는 너무 무서웠어요. 아빠를 잃은 세상이.
혼자인 세상이 무서워,
혼자 도망을 왔었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던 이곳으로요
처음 만났던 날 백지영의 사랑안해를 멋지게 불러줘서 고마워요
1년 전 내가 먹은 메뉴를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가게 끝나고 야키니꾸를 같이 먹으러 간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교토까지 먼 길을 데려다 준 그 밤도 고마워요
빵빵이 키링이 귀엽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선물로 주다니.. 고마워요.
줄게 없다며 수저 받침을 손에 쥐어주던 그 마음도 고마워요.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라고 하던데
돌아가면 그말이 틀렸다고 친구들에게 말해주려고요.
도망친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요.
스즈호, 코토노, 요시다상, 미요코언니, 와타나, 게짱, 그리고 셰프님
마마짱의 세상안에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존중을 받는 다는 것이,
그리고 치유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가요.
항상 내 옆에 앉아 있던 그 강인하고 부드러운 옆모습을 기억할게요
말하지 않아도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한 깊은 눈빛도 기억할게요
마마짱이 내게 가장 많이 했던 한국말,
에므제이 괜찮아?
이제 진심을 담아 대답할 수 있을것 같아요.
에므제이, 다이죠부데쓰요!!
고마워요.
나의 마마짱, 나의 친구들, 나의 오쓰.
이 연재는 여행정보 보다 ‘마음의 결‘을 따라갑니다.
한 조각씩 읽어도 좋지만, 처음부터 함께 걸어주시면
슬픔이 희미해지고 다정함이 스며드는 흐름을
더 선명히 느끼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