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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업공방 디렉터 Sep 26. 2023

퇴사 후 두 번째 노트

기록의 힘

"기록하는 사람의 삶에는 버려지는 시간이 적다. 그래서 그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도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날을 사는 듯한 효과를 누린다. 기록하지 않는 사람의 인생은 표지만 읽고 속은 비어 있는 책과 같다. 관찰하고 기록할 때, 우리가 만들어가는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은 반작이는 일상의 페이지들로 빼곡히 채워진다. 엉성하게 채워져 있던 삶이 밀도 있게 변한다." -메모 습관의 힘(신정철)-


서점에 가서 노트 한 권을 샀다. 신정철 작가의 <메모 습관의 힘>을 인상 깊게 읽고 문장 수집까지 에버노트에 해놓았다. 지금도 에버노트에 기록해 둔 문장을 찾아 가져온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 기록에만 많이 익숙한 내가 퇴사하고서 두꺼운 노트 한 권을 샀고 1년 3개월 동안 나의 일상을 기록했다. 


한 권을 다 쓰고서 처음부터 노트를 넘겨보니 처음에는 글씨도 이쁘게 쓰고 소소한 일상들을 잘 담아냈다. 누군가 곧 안 세게 될 거라고 했던 "퇴사 00일 차"도  146일 차까지 기록했다. 하루하루 허투루 살지 않으려고 했던 퇴사 1년 차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떠올랐다. 


지난 1년 3개월의 노트를 보니 더 꼼꼼히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쉽다. 두 번째 노트에는 더 애정을 가지고 할 일을 적을 뿐 아니라 갑자기 피어나는 생각, 고민, 아이디어들도 잘 기록하고 좋았던 감정과 관찰한 사물과 만났던 사람도 기록해 두어야겠다. 그리고 자주 그 기록을 살펴봐야겠다. 


앞으로 기록될 나의 삶이 이 노트에 잘 담기길... 세 번째 노트를 살 때에는 뿌듯함과 1년의 밀도 있는 삶을 복귀하는 좋은 기록물로 남았으면 좋겠다. 신정철 작가님 말처럼 반짝이는 일상의 페이지들도 밀도 있게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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