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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곤 Oct 26. 2022

돌아보면 알게 되는 것들

삼성전자 주식과 부동산 투자 

2주 전쯤 내 미래를 읽다 유튜브에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거 같기 때문에 분할 매수 전략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그 이후로 계속 오르고 있다. 차트상 보면 내 영상이 올라갔을 때거 거의 바닥이다. 


신기하게도 예전부터 주식이나 부동산에 바닥을 귀신같이 맞추는 능력(?)이 나한테는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활용해 실제로 돈을 많이 벌었다. 하지만 항상 100%는 없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하지 않았다. 좀 더 과감하게 투자했다면 지금 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었을까?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부담 없이 투자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고 또 내가 실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는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조심조심 들어가야 한다. 그게 나의 투자 철학이다.


그리고 그런 투자 철학을 나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회원들과 공유한다. 

최근 영 끌 해서 집을 집을 샀는데 집 값이 하락해서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 안타깝지만 조금 더 경고의 메시지를 들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많은 분들이 유튜브 등에서 너무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라고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아마 그때는 그런 조언들이 가슴속에 깊게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탐욕을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공포에서도 담대해야 하지만 탐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확실해 보여도 돌다리도 두들긴다는 심정으로 조금씩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욕심에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가 집을 사고 오르기를 기원한다. 한 번은 맞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영 끌 하는 투자는 결국 실패를 부른다. 탐욕을 절제하는 것도 투자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다. 


최근 어떤 분이 단톡방에서 내가 2020년 10월 15일 날 촬영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올려 주셨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비조정지역을 투자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이 당시 부동산은 어깨쯤 온 거 같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갑자기 시장이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영 끌 해서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성격상 에둘러 표현했지만 나름 소신과 확신을 갖고 얘기했다. 하지만 세상의 100%는 없다는 걸 잘 알기에 그리고 나 또한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하게 얘기하지는 못 했다.


원래 내 성격이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목소리 큰 친구가 있으면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문다.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확신에 차서 얘기하는 친구에게 내 주장을 어필해봤자 괜히 싸우만 날 거 같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넘어간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 생각이 맞다고 확신할 때가 많다. 


지나고 나면 내 말이 맞을 때가 더 많았다. 특히 투자나 부동산 관련해서는 거의 그렇다. 강하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없거나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가기 때문에 강하게 얘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하게 얘기하는 사람들 말에 귀를 더 기울인다. 확신에 차서 얘기하는 걸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우연찮게 히틀러에 연설 영상을 유튜브로 본 적이 있다. 확신에 찬 어조와 눈빛은 잊히지 않는다. 아마도 독일 국민들도 히틀러의 확신에 찬 모습에 지지를 표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히틀러가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유튜브상에서는 지금도 확신에 찬 어조로 확신에 찬 말투로 사람들에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게 확신에 차서 얘기하는 사람들 말은 가려듣는 게 좋다. 그게 나의 인생철학이다. 어떻게 세상의 일을 100% 확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철학을 깨달으신 분들은 확신에 차서 얘기하는 사람들을 가려듣게 된다. 


가끔 신기할 때가 있다. 보잘것없는 유튜브에 보잘것없는 옷차림에 보잘것없는 버벅거리는 내 영상, 혹은 책을 보고 상담을 신청하시는 분들이 그렇다. 더 유명하신 분들도 많고 구독자가 더 많으신 분들도 많은데 왜 저에게 상담을 신청하셨냐고 묻는다. 그분들은 하나 같이 나에게 신뢰가 간다고 말씀하신다. 그분들도 오랜 경험 혹은 직감으로 아시는 거다. 확신을 갖고 말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물론 내 말이 100% 맞지는 않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했던 얘기들이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에 여전히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예전 과거를 돌아보면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알 수 있다. 투자자는 외롭다. 상승장에서는 탐욕을 절제해야 한다는 얘기를 해야 하고 하락장에서는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고 얘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내가 깨달은 투자의 본질이다. 이 말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이미 투자의 본질을 어느 정도 깨달은 사람이다. 투자를 하면 자연스럽게 절제하게 되고 공포 속에서도 담대해지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오래 투자를 하신 분들을 보면 범상치 않은 포스가 흘러나오고 투자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숙하지 못하게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는 투자는 나를 성숙한 인간으로서 단련시키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상을 통해 심신을 수양하듯 투자를 통해서도 심신을 수양할 수 있다. 나 역시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요즘 힘든 시기지만 이 시기를 잘 버티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라고 99% 확신한다. (세상에는 100%는 없다.) 따라서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여러분들도 더 성숙한 투자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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