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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파르크 Nov 08. 2017

카탈루냐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북동부의 한 지방이다. 우리나라 경상도와 면적이 비슷하고, 인구는 750만 명 정도로 경상도의 절반 정도다. 바르셀로나가 중심지이며, 스페인 다른 지역과 언어적, 문화적으로 구별된다.        



  

성진     유럽에는 항상 분리 독립에 대한 이슈가 자주 터지는 것 같아. 영국의 스코틀랜드도 그렇고 스페인의 카탈루냐도 그렇고 말이야. 그렇게 땅이 넓지도 않은데, 지역마다 문화와 언어 차이가 선명한 게 신기해.     


이담     동양과 서양의 역사적으로 큰 차이점 중에 하나가 지방에 대한 통제권인 것 같아. 동양은 황제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체제를 2천 년 전 진시황 때부터 만들어 지방을 계속 강력하게 장악해 오는 식으로 발달해 왔어.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보단 고려시대, 고려시대 보단 조선 때 지방을 효과적으로 통치해 왔지. 하지만 유럽은 달라. 로마제국이 무너지고, 강력한 왕 없이 지방마다 강력한 군주가 존재했어. 근대 절대왕정 들어서야 중앙 왕의 힘이 강해지지. 그리고 연방제 형식으로 지방이 모여 중앙정부를 구성해 국가를 만들어. 독일도, 미국도, 스페인도, 영국도 모두 연방제 형식을 띄고 있어.     



성진     카탈루냐 지방만의 언어, 문화, 축제, 깃발 등이 존재하는 이유가 그렇구나.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의 깃발 셰녜라를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많이 봤어.   

  

이담     맞아. 이곳 사람들은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 아닌 ‘카탈루냐 사람’이라고 생각해. 스페인 사람들을 카스티야인이라고 부르지. 카탈루냐 언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스페인어가 통하긴 해. 일단 카탈루냐가 경제적으로 번성한 곳이라 일자리를 찾아 외지인이 많이 들어온 데다, 20세기 초 스페인의 독재자였던 프랑코가 이곳을 탄압해서 스페인어 사용을 강요했다고 해.      



성진     카탈루냐 사람들은 자기 고향에 왜 그렇게 자부심이 넘치는 것일까? 역사적으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이담     옛날에 스페인 지역은 여러 왕국이 있었는데, 그중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이 제일 강했어. 아라곤 왕국이 지금의 카탈루냐 지방을 다스렸지. 이들은 지중해에 활발히 진출해서 남부 이탈리아까지 진출할 정도였어. 특히 13세기, 14세기에는 지중해 반대편 중동 지역과도 교역하며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번성해. 바르셀로나에 있는 높은 건축물들이 이때 많이 지어져. 이때부터 민족적 정체성이 각성된 게 아닌가 싶어.     




성진     카탈루냐의 언어가 스페인어보단 프랑스 남부 방언에 더 가깝다고 들은 것 같아. 그렇다고 해도 자꾸 독립하려고 하는 건 문화적 차이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이담     경제적 요인도 크다고 해. 지금도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번성한 곳이야. 18세기, 19세기에 스페인 지역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한 유일한 지역이라고 해. 섬유산업, 기계, 화학, 금속 공업이 발달하게 돼. 현재 스페인 총생산의 20%를 담당할 정도래. 그런데, 이렇게 부유한 카탈루냐에서 스페인 중앙정부에 낸 세금이 다른 낙후한 지방을 지원하는데 쓰여. 카탈루냐 사람들의 불만이 커진 거지.     


성진     카탈루냐 독립과 관련해 정치적 이슈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우리나라 정부는 통합된 스페인을 지지한다고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네.


이담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카탈루냐 독립을 불인정하고 있어. 국제사회도 냉담하고, 스페인 중앙정부도 강력히 대응하고 있어 카탈루냐가 독립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 보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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