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담파르크 Nov 13. 2017

바르셀로나 카사 밀라


카사 밀라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으로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에 있다. 건물 일부분이 공개되어 있어 구석구석 관람 가능하다. ‘산’을 주제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가우디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성진     도대체 카사가 뭐냐. 카사 밀라, 카사 바트로. 왜 앞에 ‘카사’를 다 붙여놨지?     


이담     Casa는 집이란 뜻이야. 카사 밀라는, 밀라의 집이라는 거지.     


성진     그럼, 밀라라는 사람의 집을 가우디가 지어줬다?     


이담     눈치는 빠르네. 페라 밀라라는 사람이 가우디한테 반해서 건축 의뢰를 했어. 페라 밀라는 바르셀로나에서 유명한 금수저였지.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몰던 사람이니까.     


성진    가우디는 참 돈 많은 사람이 잘 꼬인다. 너무 일이 술술 잘 풀리기만 해. 운이 너무 좋아.     


이담     그게 그렇지만도 않아. 가우디랑 밀라 쪽이랑 돈 문제로 많이 싸우거든. 가우디가 돈을 너무 많이 써서 탈이나. 자기 작품을 위해선 돈을 아끼지 않고 막 쓴 거지.     


성진     그렇지만, 건물은 완성 됐잖아.     


이담     금수저였던 밀라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할 정도로 썼나봐. 건축비를 겨우 댔다나. 가우디 인건비도 카사 밀라가 완성되던 1916년에서야 줬다고 해.      


성진     가우디 돈 욕심이 많네! 몰래 자기 뒷주머니로 챙긴 거 아니야?     


이담     가우디를 너무 쓰레기로 보는 거 아니냐. 가우디는 자기가 받은 돈 모두를 가톨릭 신부한테 기부했어.     


성진     장인 정신이 투철한 예술가다 이건가? 대단하긴 하다. 카사 밀라를 가우디 작품 중에 가장 최고로 친다던데?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고 말이야. 근데, 카사 밀라를 당시 사람들이 좋아하긴 했을까.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기기괴괴하게 생겼어~

     




이담     카사 밀라가 공개되고 처음엔 성진이 너 같은 반응이었데. 엄청 까였더라고. 건축할 때 지진이 났었냐. 방공호냐. 미래엔 창고로나 쓰일 거다.     


성진     그래, 지금도 유명하다니까 보는 거지 뭐. 야, 이담. 카사 밀라가 대체 어디가 왜 아름다운 건데?     


이담     너는 공대생이라 딱딱 떨어지는 거 좋아하겠지만, 어디 자연이 그렇냐. 산, 나무, 바다, 강 어느 하나 칼로 잘라 놓은 것처럼 직선으로 떨어지는 건 없어.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부드러운 유선형에 편안함을 느껴. 카사 밀라는 비록 건축물이지만, 건물 내외부 모두 유선형으로 만들어졌어. 인공적인 것에 자연의 영혼을 심어놨달까?     


성진     무슨 창조주인 것 마냥 말하네.     


이담     독특한 가우디만의 건물양식을 창조했다는 점에선 ‘건축양식의 창조주’라고 할 수 있지. 환기구, 창문 어디 하나 모두 가우디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어. 건물 전체가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지.     


성진     설계할 때 고생 꽤나 했겠다. 전체를 구상하려면, 진짜 실제 건축보다 계획할 때 엄청 힘들었겠어.  

  

이담     네가 또 가우디의 대단함을 모르는구나. 너 학교에서 수업들을 때 내공 있는 교수님은 그냥 몸만 오시는 거 알지? 가우디도 마찬가지야. 구체적인 설계도 없이 곧바로 작업이 가능했어. 누가 설계도를 보여 달라고 하니까 주머니에서 대충 스케치한 구겨진 종이를 보여줬데.     


성진     계획도 없는 사람한테 큰돈을 투자해서 건물을 맡긴다고??     


이담     머리로 모든 구상이 끝난 거지. 카사 밀라의 굴뚝 하나, 창문 난간 하나하나까지 자신의 의도대로 만든 걸 보면 구상이 완벽했단 건 틀림없어. 카사 밀라에 가면,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산을 보는 눈, 바다를 보는 마음으로 감상해봐. 자연을 보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안토니오 가우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