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명의 작가 Dec 06. 2017

눈으로부터

12월의 겨울 밤


축하와 염려와 언제나 신나는 옛날의 이야기와, 어른이 된 시간을 푸념하던 오늘의 마지막은 기대도 않았던 예쁜 눈. 빠르게 내리다가 다시 느릿-느릿 조용하다가, 알 수 없는 이유의 운율로 아래로 아래로.



눈을 지켜보며 걷다가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과 눈의 속력이 같아져 가는 것을 눈치 채곤 덤덤히 ‘이 노래가 눈 나리는 오늘밤의 배경음악이 되어주는 구나’하며 끄덕였는데, 아냐 그것만이 아니었어. 그 뿐만 아니라, 내게 들리는 이 노래의 배경이 되어주기 위해 내리는 눈이라고- 어쩌면 이렇게 이 순간을 위한 존재로 하늘과 우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거라고.


그 생각만으로 완전히 완벽해져버린 오늘밤

좋은 밤이다 - 정말 -



매거진의 이전글 비명 없는 겨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