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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멧북 Jun 30. 2024

데쓰오와 요시에 - 야마모토 사호

가족의 소중함과 나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만화.




# 01. 이상적인 부부.


오랜 시간 함께 살면서 큰 다툼 없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이상적인 부부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을까? 보통 성격과 취향이 비슷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성격과 취향이 달라도 서로의 차이점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상대방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서로 배려와 존중을 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만화에서 내 생각과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반가웠다. 작가의 어머니는 걱정이 많고 잔소리가 많은 사람이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와 반대로 낙천적이고 짜증이 없는 스타일이다. 작가는 이러한 아버지의 성격 덕분에 부부관계가 유지되고 집안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작가의 오해였다.


나중에 아버지와 대화 중 작가가 "항상 어머니 말을 듣기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쭈어본다. 그에 대한 아버지의 답변은 배우자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었다.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당시. 아이들도 독립을 다 하지 못했고 몇 년 동안 수입이 없을 수 있음에도 아내는 불평 한마디 없이 허락해 줬다. 그리고 자신이 일하는 시간을 더 늘렸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때의 고마움을 생각하면 아내에게 투덜거리거나 화를 낼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 상대방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컸던 것이다.


부부라고 취향과 성격이 같을 수 없고 같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에 대한 감사함, 고마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02. 사춘기 시절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작가가 사춘기 시절에 어머니에 대한 못된 언행을 보며 나의 사춘기 시절이 떠올랐다. 나 역시 유난히 어머니에게 못된 언행을 했을 때가 많다. 그 시절에는 왜 그랬을까? 항상 화내고 짜증을 낸 뒤 후회하는 일상이었다. 결국 세상에서 나를 이해해 주고 못난 부분까지 받아주는 존재는 어머니뿐일텐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내 행동을 후회한다.


여전히 살가운 아들은 아니지만 이십 대 중후반부터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끝까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 03. 책을 읽고 나서.

책은 간단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에피소드 읽으며 나의 추억과 소중한 일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렸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당연한 것은 없다. 소소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소소하면서도 소중한 내 일상과 소중한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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