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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제 Jul 22. 2019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이직 계획

2019 07 22 이름없는 나날들


 요즘 나의 생각은 이직, 일, 나의 라이프스타일 찾기로 모두 대동단결되어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이직'을 향한 강한 열망이다. 현재 나는 이직하고 싶어 미칠 것 같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내가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파악했다. 거기다가 페이까지 적어서 계속 다니는 맛이 안 난다. 그리고 그 페이가 적어서 알바를 꾸준히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단점이다. 사실 나는 일을 더 우선하는 성향이 강한 데 지금 나의 일들은 나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현재 팀의 상황적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이득될 점이 없다. 뭐 하나하나 말로 다 하리. 그냥 다른 곳을 가고 싶다. 더 알찬 내용으로 가득하고 돈도 더 많이 주는 다른 방송으로.


 그런 생각을 가득 차 있었다. 알바를 하고 있는 나는 나의 개인 생활이 전혀 없다는 것에 있어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만큼 더 많이 벌게 되어 목표 금액을 채우게 된 것에 있어서 큰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이지만 개인 생활이 없어지고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나날들이 계속 되어가니 솔직히 현 상황이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한 화장품 회사에서 지원 제의가 왔고 대기업이니만큼 타임테이블이 높고 새로 꾸려지는 팀이니만큼 가면 내가 원하는대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물론 돈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이 곳을 떨어지고 다른 데 부수적으로 지원한 곳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의기소침하고 지내던 와중에 또 다른 곳에서 지원제의가 왔다. 그것이 어제였다.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그 분들은 오늘 6시 반까지 지원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집에서는 도저히 할 자신이 없어 스벅 쿠폰이 있는 김에 스벅에 와서 아메리카노랑 생크림카스테라를 먹었다. 생크림 카스테라 너무 맛있더라!! 알고 있는 맛!! 맛있다는 걸 알고 먹어도 진짜 맛있는 이 맛!! 스벅님 앞으로도 열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오늘 일찍 퇴근했다. 별로 할 일도 많지 않았고 선배한테 스리슬쩍 '하시죠'하고 난 퇴근했다. 뭐 난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이번에는 괜찮지. 물론 저번 주에 선배가 자기가 해도 된다고 언질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 퇴근한 나는 헬스장을 갔다가 조금 몸을 움직이고 필라테스를 배우고 싶어서 필라테스 가격을 알아봤다. 필라테스 너무 비싸더라. 그리고 집에 가서 만두를 먹고 스벅에 와서 사람인 이력서를 활용해서 지원서를 후루룩 짭짭 만들어서 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이직 지원서 작성 계획을 짜던 근무 중의 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다. 요즘에 하도 많이 걸려오는 스팸 전화인 줄 알았다. 스팸 전화인 줄도 알면서 혹시나 좋은 소식의 전화일까봐 받았다. 스팸인 줄 안 난 매우 심드렁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몇 주 전에 내가 지원했던 회사였다. 화들짝 놀라 네넷!!하고 목소리톤이 달라졌다. 혹시나 내일 면접이 가능하냐고 물어봐서 무조건 된다고 했다. 내일 깔끔하게 하고 회사 출근해야겠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핸드폰은 열심히 자동모드 게임을 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세븐나이츠 핫타임이다. 나는 열쇠를 다 소모하고 가야한다. 그 시간동안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내가 그동안 생각만 하다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나의 일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무려 제목까지 생각했다. '이름없는 나날들' 우리의 일상이 모두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꾸준히 나의 이름없는 나날들을 남기고 싶다. 내가 에세이책을 낼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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