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치 미술관
AR·VR 기술을 활용해 작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MZ세대 역시 예술에 관한 관심이 기성세대 이상으로 높죠. 그러나 작가 전시회나 예술 관련 이벤트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6인치 미술관’ 기획 취재는 이런 간극을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좁혀보려 합니다. MZ세대에게 인기 있거나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과 작업실을 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어 예술 기사는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https://my.xrview.co.kr/show/?m=Zs75dbDZpZ5
녹슨 조명과 칠이 벗겨진 가구, 색 바랜 오래된 서적, 헐벗은 마론 인형…. 다미앙 풀랑(Damien Poulain·48) 작가를 만나고자 찾은 프랑스 파리 11구에서 열린 벼룩시장 풍경이다.
다미앙 풀랑은 기하학적 도형을 활용해 회화 외에도 조형·벽화 작업·집단 퍼포먼스 등 공공 예술을 선보이는 작가다. 이런 풍경이 준 선입견 때문일까. 그를 찾기 전엔 각종 물감이 어지러이 널브러진 작업실을 상상했지만 실제 모습은 평범한 사무실과 다를 바 없었다.
아이보리색 외관이 돋보이는 주택 1층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닥부터 천장까지 한쪽 벽을 빼곡히 채운 책과 책장, 깔끔한 책상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예술가 7명이 함께 쓰는 공용 공간이다. 다미앙 풀랑의 자리는 왼쪽 끝. 하얀 책상엔 그가 디지털 작업을 할 때 쓰는 아이맥 한 대가 전부였다. 그는 “예술로부터 소외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주로 외부에서 작업하다 보니 이곳에서는 작품을 구상하거나, 디지털 작업을 하는 데 집중한다”고 했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파리=이진수 기자 h2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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