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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뚜루 Jul 04. 2024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라

좌절내구력에 관하여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불행보다 행복을 한층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 조지 베일런트(정신과 전문의)


전자책 원고를 쓰는 중이다. 매일 한 단락씩, 주말에는 한 뭉텅이씩 써내려가고 있다. 쓰다 보면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일어난다. 으악, 이토록 즐거운 형벌이라니!!!!! 7월 말 원고 마감일까지 내가 스스로를 유폐시켜놓은 느낌이다. 즐겁지만 형벌 같고, 형벌 같지만 즐거운 이 작업은 내가 자초한 일이다. 타인이 보면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상의 반복일 것이다.


그러나 "그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들이 결국 우리 삶의 대부분을 채운다"고 아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의 조선미 교수는 말했다. 그런가하면 우사인 볼트는 "사람들은 두 달 안에 결과를 보지 못한다며 쉽게 포기한다. 하지만 나는 9초를 달리기 위해 4년을 훈련한다"고 고백했다. 결국 삶을 지탱하는 것은, 순간의 쾌감이 아니라, 단조롭지만 탄탄하게 직조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끼는 동생이 오늘 갑자기 이 우사인 볼트의 어록을 보내주었다. 마침 조선미 교수의 책에서 성공과 실패, 일상과 노력에 관한 부분을 읽고 있던 터라, "어? 안 그래도 지금 비슷한 문장 읽고 있었는데, 찌찌뽕! 1 2 3 4..."라고 외치지는 않았고, 곧장 하트를 꾹 눌러주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모든 성공은 시도와 실패, 중단 없는 노력이라는 공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는 농구계 레전드 마이클 조던조차, "선수 생활을 통틀어 나는 9000개 이상의 슛을 놓쳤다. 거의 300회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슛을 할 기회에서 26번 실패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실패를 거듭했다"면서 실패를 성공의 이유라고 꼽았다.


나는 매일 실패를 경험하고 찰나의 성공을 경험한다. '문장 직조 능력이 이거밖에 안 돼? 더,더,더 짜내지 못해?'라고 매번 실패하는 나를 다그치기도 하지만, '오, 방금 문장 좋았어. 계속 진행시켜!'라고 스스로를 추켜세우기도 한다. 이렇듯 좌절내구력을 탑재한 채, 실패와 성공을 갈짓자로 매일 쌓아가다 보면 행복이라는 감정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분이다.


조지 베일런트 교수의 말처럼,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할머니가 될 때까지 꾸준히 건강하게 이어나가고 싶다. 한편 그 동생은 나와의 대화 말미에 이런 카톡을 보내왔다.


"언니랑 이야기하고 나 너무 힘났어!!!! 고마워 진짜 최고야!!!"


짜아식, 고맙긴. 나도 그래. 우리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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