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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정폐쇄 Feb 10. 2019

작업하기 싫을땐, 잡담 한 스푼 (3)

잡담.

1. 설 연휴가 지나갔다. 아이를 언제 가질꺼냐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친구들이나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도 꼭 한번씩은 받는 질문이라 별 새로울 건 없었지만 부모님께 들으니 새삼 마음에 콕 와서 박히더라. 지금도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쪼개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데, 아이까지 생겨버리면. 난 계속 이걸 할 수 있을까? 아이를 가진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니, 해야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던데. 직장생활과 육아. 그리고 시나리오 작업까지. 내가 모두 다 짊어질 수 있을까. 그러다보니 정말 실감이 났다. 나한테는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구나. 사는 일에 쫓겨 꿈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결국 도 이렇게 아조씨가 되어 가는걸까. 아 씨. 진짜 확 그냥 직장 관둬버려? 응? 


2. 검도를 하는데 나쁜 습관이 들어버렸다. 강한 압박이나 위기를 느꼈을 때, 나도 모르게 뒤로 움츠려드는 습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는 있지만 위기 앞에서 물러서는 것도, 자주하면 습관이 된다. 그러니까 걸음질 치지 말자. 


3.우리 롯데가 대만에서 열심히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사진과 동영상들이 자주 업데이트 되니 참 좋다. 돼호가 살 빠져서 예전의 대호가 됐던데, 아마 7월이 지나면 다시 돼호가 되겠지. 암튼 이번 시즌에도 분명 야구 보면서 여러 번 뒷목 잡고, 혈압 오르고, 이런 저런 욕을 해대겠지만 정말 설레인다. 열심히 준비해라. 나도 열심히 준비할께.


4. 와이프가 일이 있어서 잠시 친정에 가 있는 오늘. 모처럼 혼자 보내는 휴일이었다. 아싸. 새우깡 먹으면서 넷플릭스나 실컷 봐야지. 브레이킹배드 존잼. 그런데 그 전에, 옷장 정리만 간단히 해야지. 그렇게 옷장 정리를 좀 하다보니 냉장고에 묵은 음식들이 많이 쌓인게 기억이 나서 내친김에 냉장고 정리도 같이 좀 했다. 그러다 보니 주방 서랍장이 눈이 들어와 또 사부작 사부작 하다가 갑자기 화장실에 전등이 나간게 기억이 났다. 그래서 화장실 전등을 갈았더니 화장실이 환하게 밝아졌고 화장실이 밝아지니 곳곳에 곰팡이들이 눈에 들어와, 내친김에 화장실 청소도 해 버렸다. 아이고 그냥 손에 물 묻힌 김에 창틀도 좀 닦고 쇼파랑 침대 밑에도 싹 다 걸레질하지 뭐. 그렇게 아침 8시반부터 시작된 집안 청소는 오후 4시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분명 옷장정리를 시작할 땐. 김제동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끝날 땐 이지혜로 바뀌어 있더라. 우리집이 무슨 대궐도 아니고 청소하는데 8시간이 걸려. 비밀인데, 내 안에는 주부도 한명 살고 있다.


5. 1차 시높이 나온 후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다시 작업 시작해야지. 우선 다음 한 주는 다른 작가님 한 분께 추천 받은 작법서. <SAVE THE CAT>을 우선 읽어보려 한다. 지금 어렴풋이 시높이 나온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면 효과가 더 클 것 같다. 재밌겠당.


7. 우연한 계기로 <토이스토리3>를 다시 보게 됐다.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볼때마다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애니. 우디. 넌 왜 자꾸 나를 울리는거니.


https://www.youtube.com/watch?v=1tYMMR0F_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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