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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Feb 03. 2024

일상이 내 등을 떠밀 때

밀려 주자


힘들게 올라 간 산 위에서 발견하는 건,

발 아래 세상이 아니라,

올라 오는 과정 중에 사라져 간 일상의 찌꺼기다.


구름마저 저리 그늘을 드리우는데,

세상 한 가운데를 헤치며 걸어가는 

내 그림자는 얼마나 짙을 지


쓰는 사람의 마음보다,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시처럼,

여행도 

갔다 오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마음 속 버튼이 울리면, 재생되어 나오는 

담궈 놓았던 풍경으로 가치가 매겨진다.  


그리하여,

집을 떠나는 자, 늘 복이 있도다.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 자, 더욱 용기 있도다.




#섀넌도어국립공원

#어느늦가을

#늦바람처럼

#자꾸떠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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