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08 마음닿기, 잠시 멈춤! 몸과 마음 보기

우리는 신체, 마음, 뇌, 이 3가지 부분을 통해 외부 상황을 인지하고 해석합니다. 


은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나 상처에 반응합니다. 한번 긴장된 부위는 유사상황을 만날 때마다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까지 더하여 더욱 강하게 반응합니다. 


마음에도 과거 경험에서 주눅 들거나 슬펐던 감정들이 남아서 유사 상황에서 강한 힘으로 살아납니다. 


는 몸과 마음의 기억을 어떻게 해석하고 저장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성은 그것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주인의 신념체계를 지켜주려고 애씁니다. 그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잘못된 몸의 반응을 일으키고 감정을 억업합니다. 억압된 감정은 비뚤어진 다른 감정으로 왜곡되어 저장됩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몸과 마음에 각기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그렇게까지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한 후, 

(1)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vs (2) 몸의 반응을 무시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런 걸로 크게 상처받지 말자고 생각한 후, 

(1) 내 마음의 상처를 위로해 준다. vs (2) 상처는 아예 없었던 듯이 무시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간다.


과거의 저는 위의 선택지에서 모두 (2) 번을 선택하며 살아왔습니다.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므로 "선택"이라기 보다 오히려 "자동처리"가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저의 패턴을 깨닫고 나서 "나"를 돌보려고 애를 쓰지만, 아직도 종종 습관적이고 신속한 자동처리의 패턴으로 빠지고 맙니다.  


"일이나 하자, 세상 사는 게 그렇지, 어른이 돼가지고 감정 타령을 하다니, 책임감으로 사는 거지 뭐 누가 좋아서 하겠나, 다들 그렇게 살아." 혼잣말 뿐 아니라 주변인으로 부터 위로처럼 듣다보면 이 말은 점점 강화됩니다. 그리고, 내 안에 반복된 소리로 자리잡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속에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감정들을 무시하고 억압하다 보면, 어느새 "나"를 보지못하고, 알지 못하고, 결국 잃어버립니다.


나의 몸과 감정을 살피는 일은 그다지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몸 상태를 쓱 살펴보면 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쉽지 않아서 우리는 마음과 몸의 실체를 이해하려 하고, 바라보는 수행을 합니다.


일상 중에 아주 잠시. 의도적으로 여유를 내어 (1) 번을 선택함으로써 "나"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마음이 일어난 순간 그 마음을 바라본다


별것 아닌 듯 하나, 이를 너무 많이 놓치면 나를 놓치게 됩니다. 

자동반응하는 오류 패턴을 바로잡고 진실한 나를 보기 위한 일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07 마음닿기, 몸은 기억을 담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