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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북스 Channel Books Apr 17. 2022

[메트로폴리스] 6장 전쟁으로 일군 자유 _ 뤼벡

1226년 ~ 1491년


© 14578371, 출처 Pixabay


메트로폴리스


지난 번 식도락의 도시 바그다드에 이어 오늘은 독일이다. 지금까지 나온 도시들에 비해 다소 생소하지만 이 단어는 모두 기억하실 것 같다. 한자동맹!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 올려 보시라. 한자동맹의 중심이 되는 바로 그 도시 '뤼벡'이다. 


뤼벡은 독일 지역 도시 중 하나였다. 뤼벡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십자군 전쟁'이다. 뤼벡은 몰려드는 십자군들에게 무기와 식량과 교통수단을 제공했다. 



도시의 공기는 자유롭다



중세 독일의 격언이다. 뤼벡은 십자군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로 도시의 부를 축적하고 성장했지만, 무척 자유로운 도시였다. 새로운 형태의 도시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도시에서 1년하고 1일을 머문 농노는 자동적으로 해방되는 법적 효력이 있었다. 뤼벡은 자유 국제도시로서 왕이나 주교의 지배에서 벗어나 발전했다. 뤼벡의 권력은 상인조합의 위원들이 행사했으므로 그야말로 상인들의 도시라 할 수 있다. 


© 12813914, 출처 Pixabay



ㅣ한자동맹



독일어 단어 Hanse는 원래 무장 호송대를 뜻하는 용어로, 한자동맹은 성벽과 무기로 방어하는 공동체 동맹을 뜻한다. 그 중심에 뤼벡이 있었고 함부르크가 합류한다. 한자동맹 상인들은 '코그 Cog'로 불린 유럽에서 제일 크고 싼 장거리 항해용 화물선을 이용해 무역을 장악한다. 예전에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거다. 발트해의 코그 ㅎㅎ 추억의 게임이다. 




뤼벡과 함부르크는 떠오르는 경쟁 도시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세력을 확장해 한자 동맹의 맹주가 된다. 한자동맹은 200여 개의 도시가 가입한 막강한 공동체가 된다. 




한자동맹의 상인들은 신과 국가가 아니라 금과 이득을 위해 싸웠다. 한자동맹은 왕과 백작, 기사가 아닌 상인과 시의원, 시장이 이끌었다



© ArtTower, 출처 Pixabay                                


ㅣ뤼벡의 몰락




15세기까지 이렇게 효율적으로 성장하던 뤼벡은 점점 인력이 풍부한 중앙집권적 국가들을 상대하기 버거워 졌다. 프랑스, 신성로마제국, 잉글랜드, 스웨덴, 덴마크와 같은 국가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세계무역의 양상도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고 곧장 동아시아로 갈 수 있는 항로가 개척됨에 따라 유럽인들에게 방대한 시장이 새로 열렸다. 내부적으로는 암스테르담이라는 신흥 도시의 등장으로 뤼벡의 무역 패권이 무너졌다. 결국 장사로 흥한 뤼벡은 장사가 안되자 사라지게 된다. 


독일의 한자 동맹을 거쳐 다음의 도시는 1400 ~ 1600년대의 상업 도시들 이야기다. 리스본, 믈라카, 테노치티틀란 그리고 방금 거론한 암스테르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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