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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눈 Oct 22. 2018

[손꼽은]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침묵한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달아날 수단들을 모두 놓아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말하기만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모든 활동을 포기하는 것이다.

 침묵함으로써 나는 스스로 나 자신에게 머물도록 강제한다."

침묵하고자 하는 사람은 듣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요컨대 회의와 불안과 불만은 개인의 성격 문제라기보다는 

사고의 기본 구조와 더 깊은 관계가 있다.



"언제나 그냥 그러할 뿐!"



"하느님,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초연함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꿀 용기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자기 내면의 감옥을 탈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외부의 제약들도 넘어설 수 있다.

내면의 감옥은 생각들로 지어진 것이므로 생각 자체는 창살을 걷어내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문제가 바로 자기 자신일 때에는 생각을 하는 것이 별 도움이 안 된다. 



팔리어 사티sati와 삼파잔냐sampajanna는 

알아차림, 신중함, 의식함, 깨어 있음, 마음챙김 등으로 번역된다.

...

시선은 내면으로 향한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아니라 

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비가 오는지 태양이 빛나는지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고,

내가 기쁜지 슬픈지가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 그 기분들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의 생각들은 우리 자신이 사고하는 패턴을 드러내줄 뿐 

실제 사실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주는 것이 없다.

비가 오거나 오지 않는 것,

기분이 좋거나 나쁜 것,

다른 사람들의 행동.

이러한 일어난 일들은 우리 안에 그저 한낱 생각들로서 담겨 있을 뿐,

처음에는 커다란 의미 같은 것이 없다.

그 생각들은 왔다가 거기에 머물다가 다시 사라진다.



"서서히, 하루하루, 지나간 일들이 나란히 줄지어 선다."



일상의 심리적 현상들은 전체적으로 훨씬 커다란 착오의 한 부분을 이룬다.

자신의 감정을 너무 중요하게 여김으로써 거기에 종속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 상태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수도자들은 인간을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인간의 특징 여덟 가지를 8대 악덕으로 꼽았다.

우울감 외에도 무절제한 탐식, 돈에 대한 탐욕, 

분노, 게으름, 허영에 찬 명예욕, 음탕함과 자만심이 포함된다.



"우울한 이유는 대부분 자기 자신과 환경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성공과 소유, 애정과 인정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그런 과도한 소망들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앙심과 모욕감과 좌절감을 안고

 우울 속으로 퇴각함으로써 억지로라도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제 삶의 환경보다는 우리가 자신과 세계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생각을 곱씹지 말고,

낙관적 태도를 가지며,

대인 관계를 정성스럽게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며,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보살핀다.



"감사는 행복에 이르는 왕도."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맑은 정신이란 무엇이냐는 제자의 질문에 

스승이 가서 차나 마셔라 라고 말할 때 그말은 일상에 무한한 의미가 있음을 암시한다.

일상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이다. 

일상은 그냥 벌어지는 것이며 거기에 어떤 드라마틱한 배경 음악은 없다.

우리에게 병이 될 정도로 끊임 없이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아주 큰 의미를 부여 받게 되는 것은

우리가 그 일에 온 세상이 달려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현재에 대해 불만스러워 하며, 과거에 대해 화를 낸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너무 창의적이지 않다거나, 교양이 없다거나, 

운동을 못한다거나, 매력이 없다거나, 너무 가난하거나, 

너무 게으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편안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이 스펙트럼에 반대쪽 끝에는 무한한 자만심과 자기 중심성과 자기애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중도를 찾아야 한다. 그 곳은 평온하고 소박한 곳이다.

미국에 평상심 선종의 주창자이자 작가 샬럭 쇼코백은 한 강연에서 

나날의 삶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창조적인 노동과 창조적인 삶을 더 이상 분리하지 않기로 했다면 

이 문장은 이렇게 바꿔 볼 수 있겠다.

나날의 노동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어버리는 것 같다.

창조라는 것을 아주 대단한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성은 성스러운 후광을 심어줄만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에 속한 것이다. 

그러므로 일에 예술이 무엇인지 대해 묻는 가장 좋은 답은 이것이다.

'가서 차나 마셔라.'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프랑크 베르츠바흐,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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