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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04. 2024

술술 읽히는 원고 쓰는 법

#10. 잘 읽히는 글



 개인적으로 어렵고 딱딱한 책 보다 쉽고 술술 잘 읽히는 책을 선호합니다. 난해하거나 각종 미사여구, 수식으로 군더더기가 많은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딱 필요한 핵심만 듣기 편하게 전달하는 글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면서도 그런 글쓰기를 지향하게 됩니다. 독자들이 느끼기에 '쉽고 술술 잘 읽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최근 출간한 책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이나 브런치 글을 통해서 '술술 잘 읽힌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어떻게 해야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제가 지키는 원칙을 소개합니다.

 





1. 중복 단어 피하기

 저는 가능하면 한 단락에서 동일한 단어를 중복하여 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중복된 단어를 남발하게 되면, 무언가 문장이 술술 읽혀나간다는 느낌보다는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가능하면 비슷한 의미이되 다른 단어로 대체하거나, 그 단어를 풀어쓰는 표현으로 중복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 과정에서 '국어사전'을 활용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해당 단어에 함께 표기되어 있는 유의어를 참고하거나, 그 단어의 풀이말을 되새기면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중복 단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력도 많이 향상됩니다.


2. 여러 버전으로 읽어보기

 내가 쓴 글을 객관화하는 방법으로 '여러 버전으로 읽기'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도 읽어보고, 출력해서도 읽어보고, 소리 내어서도 읽어보는 건데요. 가능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읽습니다. 일단 먼저 PC 모니터에서 눈으로 읽고, 다음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눈으로 읽고, 그다음으로 종이로 출력해서 읽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리 내어 읽습니다. 소리 내어 읽을 때는 배경음악 없이도 읽어보고, 심야 라디오 DJ에 빙의하여 bgm을 깔고 읽어보기도 합니다. 마치 내 글이 라디오 사연으로 채택된 것처럼요. 첫 책의 경우에는 이런 과정으로 원고를 거의 수십 번 읽어본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책이 나왔을 때 더 이상 읽기가 싫을 정도였달까요.


3. 교정/교열 관련 책 읽기

 저는 편집자님에게 추천받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책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김정선 저자의 책인데요. 매끄럽고 좋은 문장 쓰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얼핏 이전 고등학교 '문법'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론을 실제 사례와 결부시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문장을 다듬는 법에 관한 책을 읽어두면 술술 잘 읽히는 문장, 유려한 문장을 쓰는 것에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4. 어려운 단어나 전문용어 지양하기

 예전에 어디선가 글을 쓸 때는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추어 쓰라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가능하면 너무 어려운 단어나 전문 용어를 지양하라는 말이지요. 저 역시 이 말을 유념해두고 가급적 쉽게 풀어쓰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다 보면 '있어 보이고 싶은' 열망에 휩싸여 굳이 쉽게 쓸 수 있는 말을 한자어나 전문 용어로 포장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대중적인 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친절하게 풀어쓰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강약조절은 해야 합니다). 또한 비속어나 문법 파괴말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전에 초고를 쓸 때 생생함이나 친근함을 살려본답시고 비속어를 남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편집자님이 해주신 조언이, 꼭 필요하지 않은 비속어 사용은 사람에 따라서 불쾌감을 느끼거나 문맥상 자연스러운 흐름을 저해할 수 있어 신중히 써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불필요한 내용은 수정이나 삭제를 진행했는데요. 결과적으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글을 쓰며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가끔 놓치고 이전의 오류를 또다시 반복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만의 수칙을 정해 보는 작업 자체가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실수의 발생 빈도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물론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요). 


 어떻게 잘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해보는 과정에서, 또 틈틈이 유념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작가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글'이라는 아웃풋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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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잘 읽히는 글을 쓰려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나만의 '술술 읽히는 글' 쓰는 팁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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