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크리스마스 파티
12월 3일, 드디어 오피스를 다시 오픈했다. 여전히 대다수의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점, 키친을 제한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재택 근무를 지속했다. 되묻고 싶었다. 너희 계약서엔 근무처가 사무실이야. 하지만, 마음 속으로 다시 열을 셌다. 너희가 이겼다. 그래도, 팀장들과 내 속마음을 들여다봐준 몇몇 기특한 친구들이 다시 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풀리는 것도 순간의 찰나인가. 막상 직원들의 얼굴을 보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마음이 좋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점심 해결이 어려운 친구들을 고려해, 출근한 친구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버 이츠를 통해 스시를 비롯해 샌드위치, 피자, 샐러드 볼 등 매일매일 다채로운 음식을 주문했다. 출근하면 점심을 준다는 소문이 나면, 출근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회사가 늘어서일까. 2주차부터 불러도 우버가 오지 않는다. 심지어 온다 하더라도, 1시간 반 이상의 대기는 기본이었고, 우버가 배차되지 않아, 식당에 직접 픽업하러 가기를 수차례. 점심 오더를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한 번 보여준 호의는 주워담기 어렵다.
그 와중에, 광고주 거래선 행사를 디지털로 전환한 라이브쇼가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밤 10시에 사무실에 복귀하여 KFC로 늦은 저녁을 떼우는 두 담당자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냥 넘어가긴 섭섭하지?' 그렇게도 단호히 공지해놓고선, 결국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로 했다. 장소부터, 음식, 선물까지 머릿 속에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직원들은 모두 퇴근하고, 그들이 마치지 못한 일을 하기 위해 난 야근 중이라는 것을 까먹고, 결국 번복하는 공지를 했다. 'Christmas party is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