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달릴 수 있구나
헬스모임에서 사람들이 러닝을 하고 싶다고 하여 러닝벙을 열었다.
물론 난 뛸 생각이 없었고, 기껏해봐야 40분 정도 4키로 걷뛰를 할 생각이었다.
퇴근하고 바로 하체를 임팩트있게 하고,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했다.
하체를 하는 동안 이미 땀 범벅이 되어있었다.
학창시절 100m 달리기 24초에 체력장을 하면 매번 기준수치보다 훨씬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라등급을 맞고 했기에 스스로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그래서 웨이트 후, 유산소를 하다가도 왠지 죽을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얼마 뛰다가 걷곤 했다.
언젠가 몇번 30분을 뛰어보긴 했지만 실내에서였다.
실외 달리기는 겁이 났다.
[인생 첫 완주의 세팅]
1. 나도 어쩌면 달릴 수 있다.
2. 페이스메이커만 따라가자.
3. 어? 생각보다 할만한데?
4.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중간에 1시간 전 먹은 삶은 달걀 두개가 소란을 피웠음에도 어차피 이 분은 계속 달릴거구나 싶어서 정신을 가다듬었더니 옆구리 통증이 없어졌다. 그때부터 다시 또 뛸만해졌다.
결국엔 올림픽공원에서 인생 첫 러닝 5km완주 약 40분정도, 7분 페이스
성취의 기쁨과 달리기로 에너지를 모두 빼고 나니
기분이 날아갈것같았다.
오늘 아침도 늦게 잔 덕에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수면시간은 평소와 비슷한데
몸이 너무 가볍고, 정신도 맑다.
이래서 다들 러닝을 하는구나.
네명이 달리다가 두명이 되었다.
달리던 중 앞에 가는 무리의 뒤에 살짝 붙었다.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졌다. 어떤 안정감 혹은 안도감이 들었다.
혼자 뛸때는 겪어보지 못했던, 그런 느낌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 느낌. .
그래서 다들 저렇게 모여서 밤마다 뛰어다니나보다.
러닝은 정말 좋은 운동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