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듣다 보니 맞네요.
종종 남자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곤 한다.
"외모가..."
"가만히 있었으면 사랑받았을 텐데."
진짜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
객관적으로 따져보자.
1. 외모
내 외모는 객관적으로 못나진 않았다.
그냥 귀엽게 보려고 하면 귀엽게 볼 수 있는 상이다.
키는 작지만 작은 키가 되려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이건 나의 개성이 된다.
성형을 한 적이 없기에, 성형이 유행하기 전까지 나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작고 소중하고, 보기에 평범하고 친근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다.
정말 외모가 문제일까?
그 사람의 기준이 외모에 있다면 그럴 수 있다. 그건 그의 취향이니 존중한다.
그런데 그걸 왜 나한테 굳이 말하는 건지, 특히 내가 이성적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존재이신데요? 굳이요?
사실 그런 지적을 하는 남자분들은 대체로 내가 회사 동료로서 존중해 주고, 잘 대해준 분들이다.
이성으로 대하지 않았는데 선을 긋는다고?
나는 이성으로 여길 이유가 없는 또래 남자사람들에게 털털하게 대한다.
어쩌면 내가 먼저 선을 그은 걸 지도 모르겠지만 담백하게 지내면 되는 건데 말이다.
(이런 경우는 꼭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들이 그랬다.)
성희롱으로 신고했어야 하는 거 같은데. 옛날 일이니 넘어가자. 가치가 없다.
결론은 하나다. 뭐라도 하나 후려치기를 해야겠는데, 딱히 그럴만한 게 외모 외에는 없다는 거지.
그런데 굳이 그런 걸로 나를 후려치기 해서 본인이 얻는 게 뭘까?
하긴 외모가 아니면 나이를 가지고 그러더라. 그래서 자존감이 좀 올라가신다면 다행입니다.
2. 대부분의 남자들이 나에게 대단하다며 잠수를 타는 이유
어떤 분께서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보기에 너무 억척같다는 말을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제에 쩌든 그들의 사상에 의하면
처음에는 사근사근하니
'나를 위해주면서 뒷바라지하고, 나의 뜻대로 따라줄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알고 보니
계획적이고, 철두철미하고, 열심히, 심지어 잘 살고 있다는 거다.
너무 잘 살아서 자신이 끼어들 틈이 없는 이미지
상대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
나의 언어습관과 태도를 아는 사람들이 변론해 주면 좋겠다.
나는 그럴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함부로 사람을 폄훼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더욱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공유했을뿐인데, 혼자 자존감이 떨어진거다.
그리고 그걸 엄한 사람에게 쏟아내는 비열함까지.
'가만히 있었으면 충분히 사랑받았을 텐데.'
'진짜 대단하시네요.'
대단하시다는 말을 남기고 잠수를 타버린 남자분들이 꽤나 많다.
5명은 되는 거 같다.
듣다 보니 맞는 말 같다.
나는 충분히 대단하구나!
When they go row, we go h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