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으로
20살에 서울로 올라온 후로
부모님은 늘 힘든 귀경길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그저 빈말이든 아니든 나 역시 붐비지 않는 때에 갈 수 있는 거리인데 굳이 가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어쩌다 이모와 함께 명절에 내려간 두어번의 기억으론 8시간 동안 차가 막혀 강아지 두마리의 멀미를 같이 견뎌줘야했던 고생의 기억이다.
물론 차가 있을땐 붐비는 시각을 피해 다녀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비효율적이라는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거리가 멀고, 삼대 이상이 모이는데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다면 명절은 꽤나 좋은 선택지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나와 같이 미혼의 사람에겐 차라리 다른 날에 내려가는 편이 합리적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르니까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다.
아직도 여자가 본인 조상님의 제사를 지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맞벌이를 하더라도 당연헤 여자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통이라는 이야기
역시 나는 안 되겠다.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굳이?
심지어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외숙모가 오시기 전에 딸들과 미리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으시는 분이셨다.
나는 아무래도 아빠와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문화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