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by 황승아

조현병 환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6시간 근무이지만 평일에 출퇴근함으로써 평범한 직장인 생활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 속에 어울리면서 생활을 하다 보니, 사회생활도 덩달아하게 되었다. 모두가 그렇듯, 일 끝나고 집으로 귀가하면 그 순간부터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시간이 된다. 그 시간은 별거하는 게 없지만, 글 쓰고 게임도 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순간이었다. 조현병 환자로서가 아닌 지구상에 있는 단 한 명의 나로서 살아가는 답은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취미생활을 하면 나답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루를 보내는 중 몇 시간의 취미생활을 하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 더 이상 환자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찾자.



-과거에 비해, 나는 환자가 아닌 정상인이라고 느낀다

이렇듯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면 나 자신이 정신질환 환자가 아닌 그저 정상적인 한 사람으로서 도보 위를 걷고 있음을 느꼈다. 마치, 언제 병에 걸렸나듯이 말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시간과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나 자신이 조현병 환자라는 걸 잊곤 한다. 조현병은 겉으로 볼 때 티가 나지 않는 병이다. 어떻게 조현병인지 분간을 하냐면 ‘혼자 있는데 혼잣말을 중얼중얼’ 계속하면 조현병이다. 중얼중얼 거리는 것이 환청에 대답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조현병에 걸리게 되면 초창기에는 환청에 대답하느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정도다. 혼자 중얼중얼 걸리는 걸로 병을 분간 할 수가 있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얼마큼 호전됐냐면 내가 조현병 약을 먹는 순간에만 아차하고 ‘아, 나 병 걸렸지’ 생각들 정도가 되겠다. 약 먹는 순간 외에는 그냥 평범한 정상인임을 느끼곤 한다. 그만큼 환청이 들리지도, 망상도 많이 하지 않게 되었다. 빈도수가 적을 뿐, 하지만 느끼기로는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때로는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그동안 들려온 환청이 없어서 정신과 교수님에게 “환청이 들리지 않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에게 조현병 증세가 느끼기로는 0.2% 정도의 극소수임을 느낀다.



-조현병 환자로서, 극복을 한 사람으로서

극복한 사람으로서 말을 하자면, 병에 걸렸을 당시, 무한의 어두운 긴 터널을 못 벗어날 거라 생각했다. 이 증세가 영원히 갈 것 같고 빈도수가 많을 거라 생각 들며 나를 항상 괴롭힐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한의 어두운 긴 터널에 끝없이 걸을 거라 생각했다. 초반에 입원해서 정신병동에 있을 당시, 병에 걸린 사실을 매우 부정하고 거부했으며 병실에 있는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꺼내달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퇴원 후,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의 병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점차 알아가다 보니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조현병에 걸렸단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적응을 하며 나아질 방안을 찾다 보면 긴 터널을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응원과 관심도 필요하다. 혼자만 가지고 가야 할 병이 아니라 자신이 언제 환청이 들렸고 어떤 소리가 들렸는지 가족들에게 공유를 해야 한다. 극복하는 건 자신의 의지와 가족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한 가지가 있다면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게 아닌 오랫동안 지켜보고 정상적 생활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볼 수 있다.



-나 자신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가기

당당하게 살아가도 좋다. 오히려 그래야 한다.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살게 되면 피해를 입을 때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게 아닌, 고스란히 나한테 피해가 온다. 나는 조현병에 걸리기 전에 자존감이 없었다. 하지만 조현병에 걸리고 한때의 주기적인 상담과 한 기관에 한 회원으로서 있다 보니 과거에 비해 자존감이 꽤나 올라갔다. 이 자존감은 나랑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 할 수 있단 생각에 올라갔다. 그리고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조현병에 걸리기 전에는 떳떳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병에 걸리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자존감이 많이 향상되었다. 도 아니면 모가 된 상태가 되었다. 가면 가는 거고 아니면 안 가는 거고 아쉬울게 없이 내 선택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마음을 가질 수 있던 건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과 포용 그리고 기관선생님들의 도움과 약을 처방해 주시는 정신과 교수님이 계셔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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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조현병을 이기다 후일담’ 편은 일기와 같은 현재의 경험 위주로 썼습니다. ‘조현병을 이기다’ 책과 내용이 이어지거나 혹은 내용이 중복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을 이기다’ 책은 조현병을 겪은 과정부터 어떻게 조현병을 이겨내는지 경험담과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마인드셋을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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