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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L Jan 19. 2020

퇴사 일기 - 마무리

회사 합류 이메일을 회신하면서 약 5달 간의 백수 생활이 끝났다. 오랜 해외 생활을 끝내고 싶었고 새로운 일을 찾아보고 싶어서 하게 된 퇴사였다. 원래 하던 일을 한국에서 이어서 하게 됐으니까 결과만 본다면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합치면 나에게 정말 중요했던 5 달이라 확신한다.


살면서 가장 다양한 것들을 동시에 해본 시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크게 벗어난 일들은 없었지만 처음으로 도전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생활을 했다. 너무 늦지 않게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시기가 잘 맞물린 덕도 있지만 크리에이터 클럽에 갔기 때문에, 그리고 기름붓기 팀에 참여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한 생각들과 응원의 말들이 큰 도움이 됐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안 서는 상황이라면 잠깐 쉬어가는 걸 진심으로 응원한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겠지만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태라면 앞으로 갈 방향을 확인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처럼 5개월을 쉬면서 여러 일을 해보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퇴사 후 가까운 친구가 어느 책에서 이 글귀를 보내줬다.

언제, 어디서든지 퇴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자유롭다. 인생에서 자유로운 정도는 행복한 정도에 비례한다.


당시에는 바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말이 정확하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유롭기에 여러 것들을 시도할 수 있었고, 행복하기에 자신 있게 내 미래를 정할 수 있었다. 이 브런치를 읽는 모두 자유로운 인생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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