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plash Apr 29. 2019

화제(花題)

길가에 핀 들꽃에 가던 길이 여유로워졌다

오롯이 피어있는 모습이 미인을 닮아

너가 떠나 온 그곳은

내가 아직 발을 디디지 못한

분명 아름다운 곳일 거라고

혼잣말인 듯 생각으로 중얼거리다


들꽃은 모두 봄에 태어나

너는 어느 봄에 태어났는지 묻는 게

오늘 날씨에 어울리지 않을 거란 생각에


너의 이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몰라서

너에 대해 무지함은 모두가 다 비슷해 보여서

체념하고 너를 관조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에


너에게 코끝까지 다가가다

멀어진 오늘도

너로 여유롭던

점점 길어지는 이 길보다

너를 궁금해할 앞으로가

내딛는 내 발걸음을 망설이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방청소를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