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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Apr 13. 2024

24-02 [주제선택수업] 내가 좋아하는 책은 어디에?

슬기로운 도서관 생활 - 오리엔테이션

1학년 주제선택 수업은 1학기만 이루어진다. 1학년 1반과 2반을 국어선생님과 내가 17차시씩 나누어 수업을 하기로 했다. 국어선생님은 1반부터 나는 2반부터 수업이 시작하는데, 문제는 도서관 이용지도는 학기초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아이들이 도서관을 학기 초부터 바로 이용할 수가 있으니까. 해서 국어 선생님의 양해를 구해 각 반의 1차시를 내가 도서관 이용지도로 수업을 하기로 했다. 오리엔테이션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초등학교 사서선생님께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주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도서관을 이용해본 적이 있었고, 분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은 의외로 내가 일상적으로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도서관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들을 알려주어야 했다. 도서라는 단어도 저자라는 단어도 아이들에게는 모두 생소한 단어였다. 대출과 반납, 청구기호 등도 마찬가지.


분류의 개념도 이미 배웠겠지만, 도서관의 분류와 연관지어 설명해야 했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처럼 엄마와 자주 들렀던 마트의 분류와 함께 설명하여 이해시키고자 했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 우리가 마트에 엄마 심부름을 가게되었어. 엄마는 나에게 시금치를 사오라고 하셨지.
그럼 나는 마트에 들어가 어디로 가야할까? 당연히 채소코너로 가야겠지?
이번에는 엄마가 오징어를 사오라고 하셨어. 그럼 나는 수산물코너에 가서 오징어 주세요! 해야겠지?

왜그럴까? 마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미 분류라는 것을 해 놓았기때문이야. 같은 종류의 것끼리 나누어 놓았다는 말이지. 도서관도 마찬가지야. 이용자들을 위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들을 10가지의 주제로 분류하고 이것들을 정리해 놓았거든.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정리를 해 놓았다고 해도, 내가 시금치가 채소라는 걸 모르면 채소코너로 갈 수 없고, 오징어가 수산물인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

우리가 시금치를 사기위해 채소코너를 갈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시금치라는 것이 채소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이고, 오징어를 사기위해 수산물코너로 바로 갈 수 있는 것은 이미 오징어가 수산물의 종류의 하나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때문이야.

마찬가지로 나는 김동식의 소설을 읽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도서관에 들어서면 알 수가 없어. 물론 도서관 사서선생님께 여쭈어봐도 되는데, 도서관에 갈 때마다 사서선생님께 물어봐야하는 거 너무 귀찮잖아? 그래서 오늘 우리는 도서관의 책들을 어떻게 분류해 놓았는지 배우게 될거야. 우리가 오늘 수업을 잘 마치게 되면, 이제 도서관에 가서도 내가 보고 싶은 책의 위치로 당당히 걸어갈 수 있게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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