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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May 05. 2024

24-04 [독서회] 우리 같이 책 읽을까

독사 : 독서하는 사람들

독서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담당 선생님께서 지원금이 나온다고 해서 일단 저요! 했다. 주제는 선생님이 마음대로 정하시면 됩니다 하시길래, 사제동행 독서멘토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내가 대단한 멘토가 될 리가 없고, 아이들도 그걸 원하지 않을 거지만 우선 계획서는 좀 그럴듯하게 적어야겠기에 책을 읽으며 사제간 또는 교우 간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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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도서관에 자주 오는 아이들, 도서부 아이들이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올 초에 2학년 도서부가 빠져나간 자리에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 있었다. "선생님이랑 같이 책 읽는 거 어때? 어떤 책이든 상관없어. 우리가 정하면 되고, 책은 사 줄 거야. 선생님도 같이 읽을 거고, 책 읽으면서 서로 얘기해도 좋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자!"는 말에 아이들은 좋아요! 를 외쳤다. 그날부터 아이들은 시시때때로 언제 만나요? 책은 언제 정해요? 책은 언제 와요? 라며 나를 귀찮게 했지만, 신간도서 행사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이 아이들이 너무 소중했다.


셋! 둘! 하나! 첫 만남은 소중해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첫 만남을 가졌다. 각자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을 가져와 읽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나 또한 내가 최근 가장 읽고 싶은 책을(실은 읽었던 책이지만) 추천했는데, 모두 좀 두껍긴 하지만 서생님인 내가 추천하는 책을 도전해 보겠다고 의견이 모아져서 "천 개의 파랑"이 우리들의 첫 책으로 선정되었다.

만남은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에 매주 만나는 것으로 정했다. 매주??라고 다시 되물었지만 아이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만남을 제안했고 나도 동의했다. 그런데, 그냥 모임모임 하는 게 좀 재미없지 않니? 이름이라도 지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딱히 의견이 없었다. 그럼 일단 그냥 독사: 독서하는 사람들로 정하자. 해서 우리 모임은 일단 독사라고 부르기로 했다.


책을 주문했고, 책이 도착했고, 책을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은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궁금한 연휴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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