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책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진 May 17. 2024

비난은 언제나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 (알랭드보통 기획 / 인생학교 지음/ 신소희 옮김)

우리의 현재는 과거로부터 온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유년기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통해 나의 과거를 이해해보고, 이 때 비롯된 문제들을 지금 내 상황과 처지에 적용해 보았다. 그리고 나의 몸쓸 감정들이 어디에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야하는지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마음들에게 소중한 위로가 되는 책이다. 




유년기를 극복하유년기를 극복하는 법(알랭드보통 기획 / 인생학교 지음/ 신소희 옮김)


1. 과거를 이해하는 실마리

잊힌 과거 심리학에 따르면, 성인기 자아를 받아들이는 일은 유년기의 여러 불편한(심지어 우리에게 정신적 외상을 입힌)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이해하는 데 달려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가장 끔찍한 기억들을 해독하고, 나아가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15

혜택 받은 유년기의 비밀 진정한 혜택은 정서적인 현상이다. 부모의 사랑이라는 양분을 누리는 혜택은 지극히 호화로운 대저택에 부재할 수 있고, 오히려 남루한 오두막의 휑뎅그렁한 방에 넘쳐날 수 있다. 17

정서적 유산 유년기에 느낄 수 있는 불안의 목록은 끝이 없는 사전과 같다. 우리는 자신의 신경증에 숨겨진 논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최대한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23-24

유년기의 고충: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 -> 성인기의 증상: 과잉성취, 거짓자아 형성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무시하는 양육자 -> 변덕스러운 사람에게 이끌리는 성향

지나친 비난 -> 성인기의 증상: 편집증, 수치심, 낮은 자존감


2. 유년기에서 비롯된 문제들

문제 있는 사람에게 이끌리는 성향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의 갈망과 방어 행동을 환기시키는 문제를 지닌 상대와 맺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관계를 끝내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처음 그런 문제를 접했던 유년기 이후, 새롭게 얻은 지혜로 난관에 맞서야 한다. 30

속물적인 양육자 속물이란 무엇일까? 여기서 속물은 단순히 상류층에 대한 동경을 의미하진 않는다. 주체적인 판단기준이 없는 사람, 그때그때 사회의 주류 집단이 주목하는 것에만 가치를 두는 사람을 뜻한다. 속물의 의견과 취향은 상당히 합리적일 수도(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내 의견과 취향이 아닐 뿐이다. 속물은 명망 있는 다른 사람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무엇에 관해서도 자기 생각을 먼저 말하지 못한다. 32

속물적인 양육자의 슬하에 자란 아이는 세속적 성공을 떠나서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찾아가는 어려운 과업에 매진해야 한다. 특별한 결과를 성취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소중한 존재이며, 과거에도 항상 그러했어야 마땅하는 것을. 36

비위 맞추기 타인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은 서글픈 이유로 거짓말쟁이가 된다. 그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이 불쾌할까 봐 두려워서 거짓말을 한다. 39

우리는 남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41

비난에 대처하는 법 골치 아픈 유년기를 깊이 이해하면 비난의 여파에 맞서는 데 필요한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 타인의 공격에도 필요 이상으로 절망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감정적 심판을 항상 유념하되 현재 상황에 곧이곧대로 적용하지 않고 당장의 혹평과 분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공격을 멈출 수 없다. 하지만 개인사를 탐구함으로써 그 공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바꿀 수 있다. 45

참자아와 거짓자아 우리는 위니콧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는 우리가 한없이 방만하고 이기적인 단계를 거쳐야만 스스로에 만족하고 현실 감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다른 방법은 없다. 우리가 생산적으로 어느 정도 거짓될 수 있으려면 그전에 참된 자신이 되어야 한다. 53

공포와 불안, 그리고 수치심 수치스러운 결과밖에 기대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공격적이고 무자비해진다. 만약 우리가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려 한다면 어떨까? 

이때 타인과의 대화는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친구나 더 이상적으로는 유능한 심리치료사 같은 외부인의 시각은 우리를 폐쇄적인 자기 판단에서 해방시키고,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뒤틀리고 피학적인지 깨닫게 한다. 

자기혐오와 수치심을 극복하는 일은 평생의 과업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다시 익숙한 주제로 돌아온다. 심리적 문제는 대부분 마음껏 사랑과 귀여움을 받아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58

완벽한 아이 증후군 마침내 자유로워진 '완벽한 아이'는 중대한 진실을 깨닫는다. 인생은 완벽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황금이 아니라 무쇠나 주석밖에 되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사랑받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의 삶이 애초에 양육자가 품었던 거창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와 같은 깨달음이야말로 진정 남다른 성취라는 것을. 64

과잉 성취 우리는 거창한 성취에 주목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정신적 외상에는 무관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적당한 성취에 만족하는 삶이야말로 감정적으로 건강하다는 사실은 자주 외면받는다. 딱히 유명해지려는 생각이 없으며 부자가 아니어도 괴로워하지 않는 태도, 흔히 말하는 평범한 인생을 기꺼이 살아가려는 태도, 휴일을 즐기고 우정과 사랑을 우선시하는 태도야말로 건강의 징표다. 68

유쾌함

분리 타인은 선악이 혼란하게 뒤얽힌 혼합물이다. 우리를 돕거나 절망시킬 수 있고, 친절한 동시에 치사할 수 있다. (중략) 자기 자신, 그리고 나아가 타인의 불완전한 모습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가 어느 누구를 사랑하든 상대에게 완전히 만족할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를 미워할 이유도 없다. 인간을 좋은 집단과 나쁜 집단으로 분리하는 천진하고 잔인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그럭저럭 괜찮은' 다수의 집단으로 포용하는 성숙한 태도로 나아가야 한다. 74


3. 앞으로 나아가기

신경 쇠약의 효용 신경 쇠약은 단순한 광기나 기능 부전이 아니라, 어설프게나마 건강을 회복하려는 절실한 노력이다. 지금까지 거부해 왔던 성숙, 자기 이해, 가지 개발을 강행시키는 마음의 신호인 것이다.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 제대로 앓는 과정을 겪는 셈이다. 78

정서적 성장 동력

심리적 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 무의식적 감정의 의식화, 전이, 최초의 긍정적 인간관계

이성적 이해와 정서적 이해 

유년기에 받은 사랑의 가르침 - 인내, 자기애, 용서, 참을성, 회복력 / 이런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게 상냥하고 자기 잘못에 관대한 사람, 그만큼 타인에게도 너그러운 마음을 품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다. 우리는 단순히 그들에게 '사랑받는'것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들을 배웠다. 그 가르침은 우리가 남들을 보살피고 자신을 격려할 때, 힘겨운 미래에 직면할 내면의 힘을 느낄 때마다 가슴속에서 되살아난다. 104

자기 위로의 기술 위로는 인간이 서로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정다운 행위다. 위로는 사랑의 핵심에 가까우며, 죽고 싶다는 욕망과 그럼에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르는 차이를 만든다. (중략) 어릴 아무리 두려워도 결국엔 해낼 있다는 충분한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면, 마음의 일부가 위로하는 법을 터득하여 마음 전체를 가라앉힐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달래는 것도 가능해진다. 107

순종을 넘어서 우리가 견디지 못하는 것은 회색 지대, 희망과 회한의 유동적인 혼합물이다. 우리는 순수한 사람과 흉악한 사람을 구별 짓기를 원하며 우리의 삶도 그렇게 둘로 갈라버린다. 하지만 달곰씁쓸한 추억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양면성을 수용하는 것, 하나의 사건에 대한 전혀 다른 모순되는 두 가지 감정을 어느 쪽도 거부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이다. 126




매거진의 이전글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