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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소년 Aug 03. 2022

힙한 사장님의 힙한 공간

부산 전포 나이브 브류어스

요즘 내 취미, 내가 좋아하는건 누군가 새롭게 만든 공간에 가서 그 공간을 접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다.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한때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전성기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개인의 취향, 디자인 들을 앞에 내세운 개인 카페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이렇게 다양한 느낌의 공간과 브랜드를 접할 수 있었을 때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이런 새로운 공간을 구경하는게 취미인 나로서는 너무나 행복한 요즘이다.


최근 부산에 다녀왔다.

이번 부산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한 곳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곳을 꼽을 수 있다.


부산 전포카페거리의 '나이브 브류어스'.



나이브 브류어스라는 이름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나이브 브류어스는 요즘 힙한 카페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1. 일단 요즘 힙하려면 간판 같은 건 없어야 한다. - 간판 없다.

2. 메뉴 이름이 딱딱하면 안된다 - 메뉴 스타일 있다.

3. 고양이나 강아지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고양이 한마리 거주중

4. 만들다 만, 그런 느낌이어야 한다. (인더스트리얼??) - 그런 느낌이 있다.

5. 사장님이 느낌있어야 한다 - 사장님 진짜 힙하다. 긴머리에 반바지, 그리고 미소가 정말 밝으시다. 그리고 사장님이 뭔가 되게 자유로우시다. 멋있다...!!!


힙한 카페 5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나는 산미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이브 커피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

처음에는 산미를 안 좋아 했지만 '맛있는' 산미 있는 커피를 접해본 이후로 산미 있는 커피만 찾는 나로서는 매우 끌리는 명언(?) 이었다.

이 원두와 커피가 어떤 산지에서 어떤 커피인지를 설명하기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선느 더 수용성이 높다.

분위기와 공간 뿐 아니라 커피 자체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카페라는 신뢰를 준다.




커피도 너무 맛있고 디저트도 너무 맛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여기에 오면 나마저 그냥 평범치 않아지는 느낌이다.


곳곳에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거주중인 고양이님은 문탄산님이였다.
이런 만들다 만(?) 느낌도 잘 살려야 느낌이지 잘 못하면 큰일난다.

신혼집 인테리어를 해본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공감되겠지만,

공간을 기획하고 만든다는건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다.

그 추구하는 톤이나 분위기가 가구 하나나 벽지 하나의 색으로 달라질 수 있고

카페 같은 공간의 경우 음악의 톤과 실내의 온도, 향기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로이 이뤄질 수록

그 공간의 몰입도와 퀄리티는 올라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은 정말 최고다.


이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사장님의 무형의 삶의 철학을 유형의 공간에 너무나 잘 재현해 놓은 느낌이다.


부산에 간다면 무조건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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