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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소년 Aug 21. 2022

기록과 사유의 공간, 멋진 나의 세계

대전 봉명동 쎄시마몽드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오늘은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으며,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충실히 기록하고 사유하고 있을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건 무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사유하고 기록하는 것은 나를 알아가고 나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끼는 동네 카페가 있다.


여기를 어떻게 소개해야할까.


단순히 카페라고 말하기는 적합하지 않고,

사장님의 취향과 사유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곳,

멋진 그의 세계를 담은 곳이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쎄시마몽드를 알게된 건 우연이었다.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조용한 동네 골목에 은은히 비치는 노란색 조명의 한 곳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렇게 기억을하고 다음 날 찾아간 쎄시마몽드는 새로움과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었다.


Sassy Ma monde, 멋진 나의 세계


쎄시마몽드(Sassy Ma monde) 는 영어 sassy(멋진)와 불어 ma monde(나의 세계)로 조합한

'멋진 나의 세계' 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사장님의 멋진 취향과, 멋진 사유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들어가면 15평 정도 한 공간이 그의 취향을 담은 물건들로 가득차 있다.

혹시라도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다면 "아이고 이게 뭐야!" 라고 하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물건들와 취향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너무나 멋지게 공간 안에 잘 스며들어 있다.


쎄시마몽드의 또 다른 특징은 저렇게 책들이 놓여있다.

아니, 무성의하게 쌓여있다.

이마저도 사장님의 뜻이겠지만..


정갈하게 놓여있었다면 그냥 제목만 보고 넘어갔을 텐데, 마치 나의 집에 있는 책들과 같이 편안히 쌓여있는 책들을 보니 나도 오히려 편하게 책들을 보고, 읽어 볼 수 있었다.


곳곳에 묻어있는 그의 사유와 주옥같은 글귀들
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런 새벽이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여전히, 지금도.


곳곳에 놓여있는 사장님의 사유와 글귀들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은 쎄시마몽드에서의 또다른 재미 요소이다.

단순히 커피 등 음료를 마시러 오는 곳이기 보다 이렇게 한 사람의 취향을 담은 전시회를 보러온 느낌이다.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곳, 그리고 쎼시마몽드라는 세계를 제시하는 곳,

그곳이 쎄시마몽드이다.



한 곳에 놓여있는 달력의 뜯어진 그 두께만큼 이 공간의 시간도, 올해의 시간도 흘러감을 느꼈다.

벌써 연말을 향해가는구나.



'멋진 나의 세계'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은 항상 기분이 좋다.


장화 속에서 자란 식물이 꽃을 피우고 그 꽃이 피는 시간들,

그리고 다시 그 꽃을 피울 때 까지

나도 나의 다짐과 나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말아야겠다.


쎄시마몽드의 따뜻함 같이 나도 조금 더 따뜻한 내가 되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장화 속의 꽃



쿡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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