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들은 서로 어디까지 기대해도 될까?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겐 기대가 커진다.
내 짝꿍을 포함해서 많은 어른들은
사람을 너무 믿지도,
기대하지도 말라고 조언을 해줬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이에
기대를 하지 않으면
대체 누구에게 기대를 하며
무엇을 믿으며 산단 말인가?
라는 반문이 들곤 했다.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하게 되나-
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기대
를 한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을 했을 때
어떤 대답을 원할 거라는 걸
알아채줬으면 좋겠다는 기대
그런데 이게 사람을 종종
답답하고 갑갑하게 만드나보다.
내가 결혼을 하고 나면,
절대 되기 싫은 것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남편을 옥죄는 아내,
잔소리를 많이 해서 남편을 질리게 아내,
자녀를 지배하려는 엄마,
이런 것들이 있다.
나는 우리가 연인 시절에
서로와 하는 대화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이고 안주였던
그 느낌을 늘 가지고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무엇보다도
배우자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배우자를 지치게 해서도 안 되고
배우자를 옭아매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그런 내가
무슨 기대를 적절하게 할 수는 있을까?
결혼하면 남편들이
결국 아내 말을 듣는 게
현명하게 잘 사는 방법이라는 걸
깨우치고 아내 말을 무섭게 생각한다는데
내 짝꿍은 평생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