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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

by 변호사 G씨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완성하신 계명은

너무도 간단하고 명확하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



그런데 나는 이게 결코 쉽지 않다.

내가 쉽지 않은 부분은

"이웃을 사랑하라" 파트가 아니라,

"네 자신과 같이" 파트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한다는 걸까.

나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한다면

나는 나 자신을 의심하고

남과 비교하는 것처럼

이웃을 대할 수 밖에 없는데

일단 나 자신 사랑 파트부터가

제대로 안 되니

그 뒤가 잘 될 턱이 없는 것이다.


이 구절에 꽂혀서

한참을 생각하다

나는 이웃 사랑이 근본적으로

안 되는 사람인가

좌절하다

전도사님의 설교 말씀이

귀에 딱 들어왔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자녀들도 사랑하게 된다는데,

그게 잘 안 될 땐 그냥,

눈 딱 감고

"하나님이 시켜서"를 생각하라 하신다.


내 선택으로는

자발적으로 그들을

아끼거나 사랑하는 게 안 되는데

하나님이 시켜서 한다고 생각하면,

마치 말 잘 듣던 모범생 시절처럼

조금은 순종이 가볍게 다가오더라.


세상을 이기는 건

밟고 눌러서 위에 서는 게 아니라

믿음이라는 걸

나는 믿으니까.


나를 주된 열등감과

시기 질투에 밀어넣는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비싼 차를 끌고

더 다정한 남편을 두고

더 인기가 많아지고

더 여유있어지는게

이기는게 아니라,

더 많이 용서하고

사랑하는 게 이기는 거라고.


그러니 내 시기와 욕심을

조금은 더 자유롭게 해주자

더 용서하고 사랑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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