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알아듣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못해 히히. 이럴 때 어울리는 속담 ‘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이색해 죽겠어. 존댓말을 쓰면 꿀밤이 먹기 싫어도 한아름 들어올 것 같아서 열심히 ‘요’ 자를 빼고 있는데 참 난생처음으로 편지해 보는 격이니 원참 힘들어서...( 아이 찝찝해)
E. T두 말이야. 겨울에는 두터운 겉 옷에 장갑을 끼고 달달 떨면서
이 대한민국 하늘 아래를 돌아다닐 거야. 그러고 보면 오빠의 선경지명도 훌륭하지.
나에게 겉옷을 과감히 벗어줄 수 있다니. 되도록 화폐의 가치성을 띄고 있는 직사각형의 종이가 많을수록 더욱 오빠의 선경지명은 훌륭할 거야.
이렇게 훌륭한 오빠의 정신을 이어받아 과감히 겉옷쯤 하고 벗어 줄 수 있어야겠지만 오빠의 사랑스러운(?) 동생 E.T는 그리 살 용기가 없어요.
난 또 오빠가 동생 E.T를 위하는 (?) 맘을 보고 심심하지 않은 보답을 하고자 한다. 21일 날 오빠에게 미역을 물에 잘 불려서 줄까 하다가 차마 22일의 중요한 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기기로 했음( 생각해 봐서 엿이라도 아! 아니지 오빠 엿도 못 먹고 시험 보겠지 너무 많아서 )아이구 야마야 오빠 여유 잡고 신혼여행이나 즐기고 HJ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고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듯함)...... 하기사 재미있게 놀다 와서 열심히 공부하면 더 좋지. 오빤 이제부터 총마무리를 잘할 거야 왜 그렇게 믿는가 하면 나의 오빠이기 때문이야.
하~앙 졸려 HJ 도 이젠 내일을 위해 자야겠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잠 올 땐 하늘 좀 보고 또 심심할 땐 데이트도 하고 해서 저녁에 이 HJ 얼굴을 볼 때 ‘ 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라는 인상을 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