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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닙 주환선 Apr 19. 2024

[프롤로그1] 돈 들고 세계 속으로

독립운동가 그림쟁이가 그림을 그리다가 왜 '세계주화'를 선택했을까?



일제와 독립운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다가 우연히 대한제국 동전을 하나 수집했다.

그때부터 하나씩 모았고 모으면서 시대적인 공부도 했다. 

한일병탄으로 한국의 주화는 생산이 멈췄고 일제의 주화를 사용하였다. 왜냐하면 나라가 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뒤까진 대한제국 주화는 계속 통용되었다.



그렇게 하나둘 모으며 나름 그 시대를 공부하다 보니 결국 시대적, 세계사적 흐름으로 일제강점기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대한제국, 일본 주화를 시작으로 만주국, 청나라 중화민국의 주화도 수집했고. 얽혀있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벨기에, 체코, 네덜란드, 인도 등 세계대전의 격랑에 휘말린 나라들의 주화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종류의 주화를 만들었던 영국의 주화가 내가 하는 일련의 목표와 가장 부합하다는 걸 깨달았다.


수많은 나라들이 “영국령”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앞면은 영국왕 뒷면은 각각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어찌 보면 영국의 제국주의 확장이 한국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알게 모르게 엄청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미지는 가영일주은 일러스트/ 스타일을  찾는 연습 중이다.  




메이지유신 전까지 통용되던 은화.

이 은화는 1853년(嘉永6年)~1865년(慶応元年)에 만들어진 가영일주은(嘉永一朱銀)이라는 금화단위의 계수은화이다.

표면에는 앞면에 정(定)이라는 한자 밑에 은좌상시(銀座常是) 한자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점 문양 안에 일주은(一朱銀)이라고 돈의 가치가 새겨져 있다.



돈은 세상에서 가장 더럽다고 한다.


하나는 실제로 별에 별 사람들 다 만져서 그렇기도 하고, 하나는 상징적인 의미겠다. 하지만 그 더럽다는 돈을 좇아 모든 걸 바치는 게 인간들이기도 하다. 근대역사는 물론 중세까지도 인간이 돈에 대한(재물) 자세는 일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오기 힘든 “탐욕”이다.


그런 돈 앞에 독립운동가들은 어땠을까? 전재산을 털어 군자금으로 쓰고, 인재양성을 위해 학교를 짓고, 또 머나먼 멕시코 하와이에선 어땠나. 노예와 같은 계약으로 노동을 하고 그걸 십시일반 모아 임시정부에 보탰다.


한창 수집에 열을 올릴 때, 내가 원하는 특정년의 주화를 찾으면 그렇게 기뻤다.

마치 그 년도의 주화를 어느 독립운동가가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 때문이었다.


앞으로 이런 계획이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모르겠지만, 뜻한 게 있는바 끝까지 가보려 한다. 지금 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일러스트와 유화는 물론, 해야 할 일이 하나 추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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