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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윤여재 Nov 03. 2021

매듭짓기 Day8

부활 시기 동안 신앙 안에서 에피소드



'아, 부활이네"

하고 그저 맞이하는 부활과

"드디어..., 부활'

하고 절실하게 맞이하는 부활은

그 마음부터 다름을 느낍니다.

 

매번 그저 지나가는 시기 중 하나가 아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면서도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는 시기가 대부분임을

반성합니다. 


코로나 덕분에(?)

sns 속 많은 신앙을 경험합니다.

본당 안에서만 만났던 신부님 수녀님보다

훨씬 더 많은 신부님 수녀님들의

다양한 강론과 강의를 듣고

많은 활동가 신자들의

다양한 활동들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깊고 따뜻한 울림으로  

몇 번을 다시 보고 싶은 내용도 많았지만 ,

소란하고 억지스럽고 

부자유스러운 내용도 많았습니다.


조회수, 좋아요 수를 의식한 탓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겐 그것이 

또 다른 신앙의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sns 속, 혹은 영상 속에서 준비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은

무엇을 위한  신앙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교사로

나의 신앙을 돌이켜봅니다. 


나도 내 기분에 빠져

신나고 재미난 기억만 떠올리는

가볍고 소란한 신앙은 아니었을까?

재미난 말과 멋 내는 글로

허세 가득한 신앙은 아니었을까?

준비 없이 그때그때 무마하는

임기응변식 신앙은 아니었을까?

무엇이든 쉽고 간단하게 얻으려는

편하고 간편한 신앙은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니

유독 불편하게 느꼈던 그 모습들이

그대로 내 모습 중 한 부분이기에

부끄러운 마음을 들킨 듯

움찔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대림과 성탄과 부활 시기를 맞이할 때면

오늘의 글쓰기가

내 신앙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좀 더 깊고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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