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의 생일에
사랑하는 딸을 생각하며
오랜만에
편지를 전해봅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
생일을 축하해.
어느 날 문득
너무 어른이 되어
엄마 곁에 왔음을 느낀 날이 있었어.
엄마 딸이지만 엄마 딸이 아닌
그런 복잡한 느낌이랄까.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
언제나처럼 반가움에
꼭 안아주었는데
그냥 무언가 달라진 느낌
그때 처음으로
엄마 딸이라기보다
하느님께서 엄마에게 잠깐 맡겨주신
정말 소중한 선물이었구나.
생각했어.
아빠엄마 품 안에서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
어느덧 세상 안에서
이렇게 건강한 한 사람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자랐구나.
하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되었고
진심으로 기도드리게 되었어.
엄마가 아빠를 만나 또 딸을 만나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족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엄마 또한 부족한 많은 사람이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진심으로 매일매일 감사해.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없어
엄마에겐 늘 부족하고 아쉬운 시간들이지만
그 시간 속에 늘 더 큰 사랑과 감사를 느껴.
다시 한번 저 커다란 우주 안에서
아빠 엄마 딸로 와주어
너무 고맙구,
그만큼 세상 안에서 소중하고 멋진 존재가 되길
늘 기도해.
사랑해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