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sol Hwang 황진솔 Dec 09. 2022

남북 시민차원의 건강한 협력과 통일을 꿈꾸며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보며 뭉클했던 감동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설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경색된 남북관계를 지켜보며 과연 각 정부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지 더 회의적인 관점을 갖게 된 것 같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해야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시민차원에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일에 대한 정부차원의 이벤트는 '알맹이가 없는 공허하고 위험한 외침'처럼 느껴진다.


남북협력이 새로운 한반도 도약의 밑거름이 될거라는 시민차원의 공감대 없이 과연 남북경협과 통일이 한반도에 축복이 될 수 있을까?


개성공단에서 일하셨던 분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그 당시 수많은 남북간 갈등과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서로 다름과 그것을 존중하는 방법에 대한 미성숙함도 있었고, 특히 돈의 소유정도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왜곡된 자본주의로 인해 잘못된 우월감과 열등감이 그곳에서 강렬히 충돌했을 것이다. 

북한 사람에 대한 관점은 국내 외국인 근로자를 대하는 남한사회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정부간의 협의를 통해 실제적인 남북협력은 이뤄졌지만, 시민차원에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그만큼 남북간 협력과 통일은 쉽지 않다.

오히려 한반도의 통일이 축복이 아닌 더 아픈 상처와 갈등을 야기하는 될 수도 있다.


정말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시민차원에서 남북협력의 연습과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는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믿음이다.


이를 위해 현재 남한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 분들과의 '함께 어우러짐'은 한반도 통일을 연습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감사한 테스트 베드이다. 절대 쉽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도 수많은 오해와 갈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서로 극복해냈을 때, 진정으로 가까워지고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가 되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기회들도 갖게 되었다.


이제 명절이나 이사를 하게 되는 것처럼 특별한 날에 남한 사람들보다 북향민 분들이 축하 화환이나 선물을 더 많이 보내주신다.


남북협력의 연습을 더 브릿지 뿐만 아니라 남한 사회의 청년과 기업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브릿징 역할을 하는 것이 결국 더 브릿지의 존재 이유이다.


아래 링크된 '한반도 임팩트 파트너스' 프로그램도 동일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통일을 전제로 남북청년이 한팀이 되어 북한 현지 사회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북한 청년이 주도하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남북청년이 한팀이 되면 남한 청년을 중심으로 팀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북한 현지 이슈에 대한 해결이 목표이기 때문이 탈북민 청년이 북한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팀을 주도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일방적 도움이 아닌 서로의 강점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함으로서 남북청년들이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갖게 된다. 프로젝트 이후에도 남북청년들은 지속적으로 만나며 자연스럽게 좋은 친구가 되어간다.


오리엔테이션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팀 활동에서의 갈등을 피하려고 하기보다 필연적으로 수용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해가며 서로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신뢰해가는 과정이, 한반도 통일에 필요한 시민차원의 작은 근육이 될거라 생각한다. 


이제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부정적인 것을 넘어 무관심으로 가고 있다.


비록 작은 불씨만이 남아있지만 아직 통일, 북한, 탈북민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북한을 일방적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대상으로 관점의 변화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


부디 한명이라도 더 많은 청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즐겁고 가치있는 상상력을 펼치고 잠재가능성을 함께 높여가길 간절히 바란다.


* '한반도 임팩트 파트너스' 프로그램 링크: https://bridginglab.com


#한반도 #통일한국 #탈북민 #북한이탈주민 #북한 #남북경협 #남북협력 #임팩트 #남북정상회담 #남북청년 

작가의 이전글 개발도상국 전문가와 한국 스타트업의 수평적 협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