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보내는 스물여섯 번째 편지
언니 나한테 좋은 생각거리를 전해줘서 고마워. 나 자신이 무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좋은 지 안다는 건 그만큼 나 자신을 아끼고 좋아한다는 소리겠지. 언니의 소소한 즐거움엔 뭐가 더 있을까 궁금해
나의 소소한 즐거움 10가지
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가에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
흐린 날은 쉼을 더할 이유를 주고 맑은 날은 하루를 좋은 것들로 채워가게끔 힘을 줘
2. 예상치 않은 순간을 마주하는 것
우연히 발견하는 순간, 맑은 햇살이 비추는 거리,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것을 발견하는 것
3. 나의 햄스터
나를 기다리는지, 내가 주는 간식을 기다리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반겨주는 작고 소중한 존재
4. 남편과 같이 장 볼 때
무거운 물건들도 척척 들어주고 알아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오면 함께라 행복해
5. 운전할 때
혼자 맘껏 노래하고 춤춰도 이상하지 않은 곳
6. 이메일을 기다리는 것
백수인 나는 이메일 올 일이 별로 없는 데 최근 들어 이메일을 기다리는 곳이 생겨서 내심 설레
7. 가만히 앉아 내 소장품들을 살펴보는 것
내가 고심해서 모은 그림책, 문구류, 장식, 스티커, 인형 많은 것들.
8. 알람을 맞추지 않고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것
이 게으름조차 이 순간의 선물이라 느껴질 때가 간혹 있어
9. 친절함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친절함을 마주하고 나눌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 것 같아
10. 계획
뭐든 계획자체를 즐기는 J형 인간. 계획하면서 즐거움과 설렘을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