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천국일세
이번 달은 야근이 많아서
아주 오랜만에 아동센터를 갔다.
아이들이 날 보고 반가워하면서
“그동안 어디 갔었냐“ 라고 물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좋은 곳 다녀왔지!” 라고 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집요하게
그 좋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좋은 곳이면 어디야, 천국이지-”
하고 농담을 던졌다.
이제 농담과 진담은 구별하는
조금 큰 아이들은 흥미를 잃고 자리를 떴다.
어떤 아이는 “네, 다음에는 같이 가시죠.”라며
농담을 받아줬다.
이때 한 아이가
“저도 같이가요! 주말에 가요?”
하고 순수한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천국을 모르는 아이라서
천국을 레고랜드 정도로 생각하고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아이의 순수한 대답을 듣고서
‘천국을 가려면 죽어야 하는데,
아이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 올바른 답변인가.’를
생각하다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
고민하는 내 모습을 보니,
내가 참 세상적으로 사고하며 사는구나 싶었다.
그 아이에게 천국에 함께 가자고 해도 괜찮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하나님이 함께하는 여기가 천국이니까.
다음에는 천국 티켓 끊는 법을 알려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