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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May 04. 2023

AI 모바일 지식의 시대...

마케팅 교육에 있어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의 운명?

오늘이 23년 5월 2일이니 23년도 대학 입시를 위한 수능이 앞으로 6개월 뒤에는 마무리될 테지만,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벌써 2025년 수능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수능이라는 과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취업과 혹은 좀 더 깊은 수준의 연구자로 이동해 가는 커리어의 구조가 당연시되었지만, 2023년 현재상황을 보면 점점 그 구조가 (앞으로는) 희미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철학이나 사회학 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실질적인 변화에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한 학문의 경우에는 그리 쉽게 대학에서 배운다는 지식과 학습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 테지만, Applied Study의 성향이 짙은 마케팅의 경우에는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가 크고 빠르게 나타남에 따라 과거 30년 전에 학습되고 구축된 마케팅의 지식, 기술 등이 현재에는 적용되기 어려운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기업에 있는 마케팅/브랜딩을 실행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과거 대학에서 배웠던 마케팅과목의 지식과 기술 만으로는 현재 본인들이 처한 마케팅환경 그리고 요구되는 마케팅업무에 100% 만족할 만한 기획과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실제로, 학교에 계시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경영학과 교수님들이 너무나도 훌륭하시기는 하시지만 현재 실무에서 마케팅을 혹은 브랜딩을 하면서 접하고 있는 소비자와의 SNS나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Paid Ads나 이런 경험을 하실 수 있었는 기회는 없을 수밖에 없다.

한 번도 경험해 보시지 않았으니, 얼마나 실무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업무의 비중이 높은 지를 잘 아시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과거의 마케팅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굉장히 느리게 바뀌던 시대의 기준으로)을 아직도 많이 가르치시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교수님들이 현재 중요성이 높아지는 SNS마케팅이나, 퍼포먼스마케팅 같은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배우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실까? 이 부분도 사실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아주 핵심적인 원론측면에서의 근간은 현재도 필요하고 또 관심이 유지되고 있고 브랜딩과 소비자 이해등에 대해서 설명하실 수는 있으시기 때문이기도 하고 퍼포먼스 마케팅 같은 것은 그저 실행을 위한 한 가지의 전술(전략의 하부개념으로서의)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기 때문일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의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과거 전술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현재에는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판촉전략의 주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전술이 아닌 전략도구의 범주로 확장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마케팅의 하위개념이었던 브랜딩을 이제는 브랜딩의 하위 개념에 마케팅을 넣는다는 마케팅을 전공하신 교수님들이 생각하실 때에는 황당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미 실무에서 인재를 뽑을 때 마케팀담당자를 뽑는다고 하면 퍼포먼스 마케팅, SNS담당자 경력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주로 지원하는 시대다. 마케팅담당자를 뽑는데 브랜딩업무를 하셨던 분들은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 


물론, 대학에서 배우는 경영학, 마케팅의 핵심적인 내용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이 부분은 명확하게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 매우 필요한 지식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그것만으로 마케팅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이제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사회에 나와서 실무적으로 배울 수 있는 퍼포먼스 마케팅, SNS커뮤니케이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이 과거 대학에서 경영학원론의 브랜딩 과정을 배우는 것처럼 정식으로 배워야 하는 범주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러다 보니, 마케팅/브랜딩을 회사에 들어와서 배운 사람은 학교에서 배워온 살짝 더 학문적인 마케팅을 무시하고 학교에서 마케팅을 배운 사람들은 회사에 들어와서 마케팅/브랜딩 팀에 근무하며 배운 사람들에게 학문적인 근본이 없는 그냥 실무만 배운 허수아비라고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단, 내 짧은 소견으로 그리고 학교에서 강의도하고 실무에서 마케팅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에는, 절대적으로 두 가지 모두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도 실무에서 실행하면서 배우는 내용도 동시에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대학에서의 마케팅에 대한 교육 내용더 확장되고 추가되어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경영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현실 적용을 위해서 대학의 과정과 교수님들의 채용과 교육방식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박사학위를 받고 일정기간 회사에서 실제로 마케팅업무를 해 본 분으로 교수를 일정비율 뽑는다거나, 실무업무의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는 일정 부분 실무 연수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넣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러지 않으면 경영학이라는 학문의 지속성은 처음 고민했던 것처럼 더 이상은 현실에서 적용하는 데 있어 실효성이 작아지고 그저 이론적인 연구 혹은 학문 처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걱정이 된다. 


내가 박사논문을 쓸 때, 논문의 분석방법을 구조방정식으로 써야 하는지를 너무 많이 고민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구조방정식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가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지, 아니면 적용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했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박사님들이 내가 연구한 박사논문이 과거와 달리(과거에는 논문이 현실에 적용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할 수 있다) 현실에 적용되지 못하는 탁상공론이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는 점이 앞으로 경영대학의 필요성이 점차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영학, 아니 마케팅전공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순수학문의 경우에는 좀 더 나은 환경일 테지만, 응용학문으로서의 마케팅은 이제 어쩌면 더 이상 대학만으로는 가치가 축소되는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AI의 시대 Mobile의 시대 융합의 시대에 마케팅, 브랜딩, 경영학의 주제와 지식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사무실에서 잠시 끄적여 본다.   


  




한국에서 실제로 마케팅 BM으로 근무하셨던 마케팅 전문가들이 실무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컨설팅을 실행해 주는 전문가 모임. 마케팅 구루 Cafe 가 오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제품개발, 브랜딩, 광고제작 및 집행, 그리고 소비자 관련 조사와 CRM으로부터, 빅데이터와 재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반인과, 실제 회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 세미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많이 놀러 와 주세요 김윤태.

 

마케팅 구루 Cafe

            http://cafe.naver.com/marketing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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