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배워야 한다는 요구와 그에 걸맞지 못하는 현실..
AI의 시대입니다.
정말 AI의 시대가 맞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살펴봐도 AI가 이야기가 되지 않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전제품을 살 때도, 신문기사를 읽을 때도, 광고를 볼 때도 내가 매일 보는 스마트폰을 볼 때에도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AI가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거의 자랑스럽게 붙어있습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나이가 들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이야기를 새삼 내 피부로 느끼게 되다니.
과거에 자동차라는 신문물이 나왔을 때, 기차가 처음 발명되어서 사람들에게 괴물과 용으로 보였을 때, 비행기가 처음 사람들에게 보였을 때 그때부터 그 물건이 일상으로 들어오는 데 걸렸는 시간을 비교해 본다면 단연코 이 AI라는 거대한 변화가 너무나도 급속하게 내 생활에 침투되고 모든 내 접점 내 바로 옆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볼 때만 해도, 예전의 일이 생각나는데 2007년쯤? 그때 저는 스마트폰이 아닌 삼성의 미라지 뭐 이런 제품을 썼는데 애플이 2007년 튀어나오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채 1년이 되기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애플을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너무나도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오고, 그 아이폰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까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지금 AI는 한두 달 만에 AI로 모든 내 현실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사소한 검색을 대체하는 것부터 복잡한 업무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인 의사결정에도 사용하고, 심지어는 방대한 정보가 필요해서 개인적으로는 추정할 수 없는 주식투자 같은 미래를 점쳐보는 일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과 네이버를 사용하는 검색의 시대? 는 이미 저 멀리 안드로메다쯤으로 가 버린 지 오래고 이제는 정답의 시대가 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매번 이 AI라는 녀석이 정답을 내놓는지를 교차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좀 짜증 나서 그렇지, 검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편리함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 방식이 그렇게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구글과 네이버에서 본인이 직접 찾아보는 검색은 분석하는 사람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내용을 직접 보면서 리스팅 하고 그중에서도 옳은 정보를 찾아서 요약정리하고 판단하고 분석하는 일을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AI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귀찮고 복잡한 과정을 모두 내부에서 거쳐서 필요한 정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게 제가 보기에는 정말로 무서운 일이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과연 어떤 의식의 흐름과 판단근거를 가지고 필요한 내용을 선택하고 필요한 과정을 거쳐서 이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단계별로 사고의 흐름을 모니터에 기술시키는 방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또한 수많은 연산중에서 AI가 선택적으로 보여주는 것일지 판단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 무섭습니다.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이 AI들이 정답이라고 내어 놓은 결과를 믿어야 하는 존재가 우리는 되는 것일까? 물론 아직까지는 그 결과에 대한 오류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의심을 하는 과정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계속해서 검증해도 옳은 답만 내어 놓는다면? 사람들의 의심은 줄어들고 이 AI가 하는 말을 믿기 시작하고 어느 시점에 가면 신봉하는 수준에 이르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AI가 종교처럼 되는 무서은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처럼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판단이 느리고 좀 어눌한 사람으로서의 걱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파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과거에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해서, 그 신제품의 시장판매 예측을 해주는 프로그램인가? 모델이 있었는데 계산되는 중간에 블랙박스라는 우리가 모르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시장의 규모와 성공여부를 판단을 해주는 모델이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나는 정말 그런 프로그램을 믿어야 하나? 어떤 과정으로 그 결과가 나온 것인지를 모르는 결과인데라며 그 결과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과정은 믿을만하지 않았지만 제품을 출시하고 나면 실제 매출규모와 모델에서 추정한 시장규모와의 결과는 그럭저럭 수용할 수 있을 오차 범위 내에서 현실과 일치하는 수준을 보였기에 무어라 불평을 하면서도 계속 사용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잊혀진 프로그램? 모델? 인지는 모르지만 (그 이름은 내 기억으로 Basis2였었던 것 같다) 암튼 그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 어떤 프로세스로 이 결과가 나오는지 모르는 블랙박스 그것이 문제였었다는 내 걱정이, 이제 이 AI가 융성하는 이 시점에, 다시금 그 과거의 무언가 모를 불편함에 부자연스럽게 느끼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현재 업무를 할 때, ChatGPT도 쓰고 Perflexity도 쓰고 Gemini도 쓰고 다 씁니다. 그리고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모두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과정을 모르는 결론에 대한 불편함. 단계별로 왜 어떤 단계를 거쳐서 이 결과가 나왔는지를 매번 보고 교차검증하고 그런 후에 봐야 하는 불편함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만약 그렇게 매번 교차검증을 할 때마다 틀리지 않았다는 학습이 완료되고 나면 어떻게 될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그저 과정을 살펴보지 않고, 결과만을 보지 않을까? 인간은 게으르고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존재이니 말입니다.
최근 들어, 변호사와 변리사가 전문직 중에서는 몰래몰래 ChatGPT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문가 집단의 대표 주자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변호사와 변리사는 그 많은 판례와 사례를 검증하고 요약하고 전략을 세워서 제출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지 않은가요? 그렇기에 앞으로 변호사와 변리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의사의 위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뉴럴링크의 머스크는 외과적 수술에 로봇을 사용한다고 하지 않던가요? 인간이 하기 어려운 초 정밀도의 수술을 누구나 받고 싶지 않나?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주변의 의료사고 뉴스와 이러한 인간이 발생시키는 의료의 문제점과 지역별 의료 수준의 차이를 단숨에 없애줄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간단하게 생각해 보는 AI의 미래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미 미래가 아니고 과거이고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AI를 거부하지 말고, 현명하고 스마트하게 최대한 빠르게 이해하고 사용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과거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어땠었는지 생각해 보시죠.
나는 아직도 피처폰을 쓰고 있어~~라는 말이 어쩌면 그때에는 자랑처럼 이야기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피처폰을 쓴다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나를 보면? 한번 살펴보시죠.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은 잘못했던 거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거부하고 나중에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본인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훨씬 오랜 기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효용적으로 볼 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빠른 판단과 사용할 수 없는 시간에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이것저것 찾아보고 사용해 봅시다. 세상은 언제나 얼리어답터가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판단합시다.
AI도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