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일뜽으로 말하는 것이 삼겹살과 떡볶이다.
역삼에 있는 돝고기 506에 고기를 먹으러 갔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17시에 영업을 재시작하는데
내가 방문한 일요일은 오후 5시에 이미 줄이 한창이었다.
번호표를 받고 대기 시간 동안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17시 20분 이후로는 대기표도 마감이었다.
한 시간 반을 기다려서 입장을 했다.
입장과 동시에 주문을 하는데,
이때 주문한 고기 외에는 추가 주문이 되질 않는다.
삼겹살 1인분은 150g인데 구우면 양이 쫍쏘-
1인당 2인분 정도 주문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삼겹살은 506, 806 두 종류인데 숫자는 숙성 시간을 의미한다.
골고루 맛보고 싶었으나 806 삼겹살은 이미 솔드 아웃-
506 삼겹살 (15,000/150g),
506 목살 (15,000/150g),
시크릿 메뉴 항정살(22,000/?)을 주문했다.
계란찜(7,000)과 생맥주(8,000)도 주문했다.
씨원한 생맥주를 한 모금 마시니 고기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다.
계란찜도 가격 치고는 양이 쫍았지만, 게살과 새우 그리고 가쓰오부시가 들어있어 안주로 좋았다. 순삭-
삼겹살은 초벌구이 후에 나오고, 직원이 직접 파와 함께 구워주신다.
항정살은 직접 구워야 한다.
506시간 숙성시킨 삼겹살에 굵은소금과 고추냉이를 얹어
파, 마늘과 함께 한 입 가득 넣었더니
상투스-
진짜 맛있다.
기다려서 밥 먹는 것 딱 질색인데
여기는 인정.
다음에 와도 또 기다릴 수 있음- 커피 마시면 되죠 뭐..
크림 볶음밥(7,000)
고기 구워 먹고 무슨 크림..? 워어- 했는데
중간중간에 살짝 매콤한 고추가 들어가 있어서
생각보다 안 느끼하고 깔끔하고
그냥 맛있는!!! 볶음밥이었다.
사실 요즘 맛있는 고깃집은 엄청 많은데
이 볶음밥은 따라올 곳이 없을 것 같다.
정말 맛있어서
나오면서 예약 문의하고 왔네.
예약은 3층 룸으로 가능한데,
룸 차지 50,000원
외부 주류 반입 안된다고 한다.
맛있는 식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