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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Aug 31. 2018

발리-대만 대가족 여행 10> 대만에서의 마지막 만찬?

2018.1.5



대만에서 버스투어는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방법이다.
대체적으로 예스허지 투어는 만족스런 편이었다.
모든 걸 나혼자 이끌고 가야하는 여행에서 이런 게 하루 일정을 차지해 주니, 나도 숨통이 좀 트이기도 하고^^

하지만, 3대가 동행인 경우, 11명의 대가족인 경우는... 음... 버스투어가 문제가 아니라 대만을 비추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겪어보진 않았지만 여름은 덥고 습하다 그러고, 겨울은 주구장창 비 속을 쏘다녀야 하고..



그나마 나를 대신해, 아니 나 보다 훨씬 더 입담좋은 베테랑 가이드 덕분에 불만이 컨트롤된... 크게 빚졌다 봐야지^^

지우펀까지 투어를 마치고 다시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오는데, 내리는 곳은 호텔 근처로 각자 내릴 수 있게 편의를 봐준다. 101타워 쪽, 타이베이역 쪽, 그리고 시먼역까지.
우리는 아까부터 타이베이역 근처 괜찮은 딤섬 식당 예약을 부탁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식당으로부터 이미 식재료가 모두 동이나서 일찍 철시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알려준다. 헉!!
그랬더니 시먼역 쪽에 식당들 많으니까 그쪽에서 내려라고 조언해 주는...

 
 





여행기간 : 2018.1.4~1.13
작성일 : 2018.8.7
동행 : 대가족 3대, 11명
여행컨셉 : 가족 여행






모두 다 내리고, 오로지 우리 가족만 태운 버스가 시먼역으로 가고 있다. 그때 어머니가,


저 아가씨, 하루종일 우리 가족 때문에 고생도 많았는데, 
어차피 집에 가서 밥 먹을 거 우리하고 같이 식사하자고 그래봐라~


아, 이래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하는 관광지의 가이드들이 옵션에 쇼핑으로 돈을 버는구나 싶은... ㅋㅋㅋ
가이드 쿨하다. 
'아니오, 저는 친구 만나서 나이트 갈 건데요~'
ㅎㅎㅎ. 딱 털털한 요즘 젊은 친구다. 대신 시먼역에 같이 내려서 괜찮은 식당 안내까지 해 주고 가겠단다.

 


어젯밤 혼자 답사해 놨던 시먼역 안쪽 골목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했다.



그 중에서 어느 훠궈 식당으로 안내를 해 주고는 가이드는 깔끔하게 바이바이~
근데 종업원이 안내하는 대로 기다리고 있는 우리가족들이 참... ㅎㅎㅎ

시간이 제법 흘러도 테이블이 나질 않는다. 우리 식구들이 모두 앉을 만한 테이블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대충 영어로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니까,
 1시간 반에서 2시간?
뭐야... 그럼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결국 시먼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이든 택시든 타고 지하철 한 코스인 타이베이역으로 돌아오려던 계획도 어긋나고, 걸어가다가 적당히 아무데서나 식사하기로...
불 켜진 집도 별로 없고, 11명을 받아주는 집도 별로 없고...
겨우 발견한 집은 또 거부감 강한 향신료들이 문밖까지 나와서는 들어가길 주저하게 만들고...

아, 진작에 타이베이역 근방 맛집 정보라도 좀 알아봐두고 올 것을...



그렇게 발견한 교자집.



이 시간에 11명을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땡큐다. 다짜고짜 들어간다.




결국 대만에서의 두 번째 저녁 만찬은,
어제의 답사에도 불구하고, 여러 도움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분식으로다가 ㅋㅋㅋ

이런 결정에 아무도 입대는 사람은 없다. 누가봐도 고군분투하는 걸로 비치긴 했으니... 실제로도 그랬고^^



대충 깔딱 요기만 하고 식구들 숙소에 먼저 모셔다 놓는다. 나가서 뭐라도 야식거리를 사야 할 것 같은...
어머니께서 오다가 보니, 과일 가게 많던데 과일이나 좀 많이 사오라고...

 


그러고보니, 이 겨울에... 대만이 더운 나라긴 한가보다. 

열대과일들 쫙 진열된 큰 가게를 만났다.



어제 비싸게 주고 먹었던 메론, 파인애플, 용과, 석가모니 등등 평소 잘 먹어볼 수 없었던 과일들 잔뜩 산다. 총각이 일일이 먹기 좋다 죄다 까고 썰어서 장만을 해 주는데, 
어제 5만원어치 과일의 몇 배나 되는 과일이 우리돈으로 단돈 만원도 안된다는...

쓰린야시장... 바가지도 그 정도면 선수급이었군^^




돌아오는 차에서 잠도 좀 자고, 뭘 좀 먹였더니 다시 생기를 찾은 둘째,
고맙게도 아빠 과일사러 나가는데 따라 가겠다고...

"아빠가 키위새 보여줄까?"

그렇게해서 부자 둘이서만 손에 손에 과일 주머니를 들고 다시 2.28공원으로 몰래 마실...



허허... 어제 그 새는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

진짜 이 연못에 사는 녀석인가 보다. 동물이라면 뭐든 좋아라 하는 둘째가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자, 날개를 펴더니 좀 더 높은 가지로 옮긴다. 
ㅋㅋㅋㅋㅋ 무슨 종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키위새는 아닌 걸로 판명난 정체 불명의 붙박이 새와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꼬맹이도 지우펀보다는 이런 게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래 역시 우리 가족은 패키지 여행 체질이 아니구나 한 번 더 확인.

대만이 생각만큼 가슴에 크게 뭔가를 울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맛뵈기 대만을 거쳐서 내일이면 본격적으로 발리 여행 시작^^

타이베이에서 보낼 마지막 몇 시간... 우린~

 



이틀간 젖은 옷들 말린다고 하얗게 밤을 다 보내버렸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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