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
오늘의 발리 여행 테마는 "키즈데이"
아이들은 역시 동물원이지.
사누르에 숙소가 있는 잇점을 살려 조금만 더 해안선을 따라 북동으로 올라가면 발리사파리 마린파크다.
여행기간 : 2018.1.4~1.13
작성일 : 2019.3.16
동행 : 대가족 3대, 11명
여행컨셉 : 가족 여행
발리사파리 마린파크. 최근 발리를 찾는 각국 여행객에게 제법 인기있는 핫 플레이스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왔는데도 벌써 사람들이 많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아이들을 현혹하는 각종 동물 인형들...
시작부터 애들과의 실랑이가 시작되고, 어른들은 미리 예약한 우리 표를 빨리 교환해 달라고 애궂은 아르민만 닥달을 한다. ㅋㅋㅋ
다행이랄까?
어딜가나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시선과 귀를 잡아주는구나... ^^
표를 들고 바로 이런 좁은 통로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까지는 그냥 작은 동물원인 줄 알았다는... 왜 이렇게 거대한, 아니 광활한 동물원 입구는 이리 좁았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신이 다니는 통로 외에 사람 따위가 드나드는 곳들은 다 좁았다. 발리인들의 종교관때문인듯.
여기가 메인 광장쯤 되려나?
여러 방면으로 드나드는 통로들이 집결하는 곳이다. 거대한 정자형태로 되어 있는데,
한쪽엔 간단한 스낵과 음료도 판매한다.
오구라고 불리는 거대한 악귀 형상이 각 방향 입구마다 하나씩 걸려있다.
가는 길에 이런 물이 담긴 곳이 있다. "띠르따". 이런 식으로 정성들여 만들어 둔 듯한 작은 못도 사원이란다.
마린파크에선 각 포인트마다 쇼가 있는데, 그걸 잘 확인하고 동선을 맞추면 좋다.
우리는 거의 동물원 입구쪽에 있는 첫번째 동물쇼부터...
참고로, 너무 스케줄 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냥 널널하게 동선을 잡고 두 세개를 즐기면 된다.
쇼 장 앞자리는 이미...
우리는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오랑우탄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보통 동물쇼는 애, 어른 모두 좋아하지만, 쇼를 위해 동물들이 학대받는 불편한 진실이 워낙 많이 알려져서...
이곳의 사육사들은 아주 밝다. 동물들과 친밀도가 높아 보인다. 실제로 훈련 과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무대에서 느껴지는 교감과 친밀감만으로는 불편한 느낌 전혀 없다.
그래서 맘껏 즐겼던 것 같다.
사회를 겸하고 있는 사육사 한 명이 유창한 영어(로만^^) 뭐라고 뭐라고...
그 사이사이 기니피그나 조류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대를 왔다갔다 한다.
갑자기 객석에서 자원할 사람을 찾는데, 겁 많아 보이는 저 총각이 불려나가고...
한 팔을 뻗으라는 주문과 동시에 어느 나무에서 큰부리새 투칸이 큰 날개로 활공을 하더니 그 팔에 안착을 해 버린다. 저 총각 순간 숨 넘어가는 줄^^
덩치에 비해 아주 얌전한 저 친구를 흘깃거리는데 웃음기는 전혀 없다. 덕분에 객석 전체에 큰 웃음 줬지만...
우리 둘째는 빨리빨리 해석해줬더라면 자기가 나갔을 거라고... 느닷없이 아빠의 영어실력에 토를 단다.
지가 배우던지 말야...
총각이 들어간 이후, 본격적으로 투간들의 습격^^이 시작되고 이 나무 저 나무에서 사육사의 지휘에 따라 무대를 종횡무진 날라다니며 사육사 손 위에 있는 먹이를 부리로 낚아채 가기도 하는 등 묘기를 부린다.
이런 건 현장에서 봐야한다. 장관이다.
이어서 각종 동물들이 사육사와 함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그 중 최고의 인기스타는 역시 오랑우탄.
능숙한 줄타기부터, 사육사와의 심리전, 두 오랑우탄 간의 우정과 질투 등...
숲 사람이라는 이름처럼 감정이입까지 하게 만든다.
밝과 활기찬 직원들과 이런 환경이라면 동물들에게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첫 번째 동물쇼.
출연했던 모든 동물들이 커튼콜을 하면서 그렇게 쇼는 끝이 난다.
메인 쇼 답게 출연진도 요란하고^^ 재밌다. 애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오신듯 흐믓한 표정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