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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Mar 26. 2019

발리-대만 대가족 여행 25> 마린파크4_백호

2018.1.9

발리 사파리 '마린파크'의 끝판왕은 뭐니뭐니해도 사파리투어 되시겠다.

이제까지의 전초전 공연을 주마간산하고, 본편으로 들어갈라 했는데...

느닷없이 백호를 만났지 뭔가. 아~ 호랑이는 정말... 멋져~^^










여행기간 : 2018.1.4~1.13

    작성일 : 2019.3.23

    동행 : 대가족 3대, 11명

    여행컨셉 : 가족 여행










코끼리 공연을 보고나서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간다.

아까는 못 본 바나나 나무 한 그루에 애들 시선도 대롱대롱^^




적도 인근의 더운 나라에서 이런 건 흔한 장면이지만 애들이나 부모님들 눈엔 신기할 뿐.




사파리로 향하는 길에 이런 건물이 하나 있다.

실은 워낙 넓은 곳이라 굳이 어딜 찾아가겠다는 느낌으로 다니지 않다가 얻어걸린...

유난히 호랑이를 좋아라하는 우리 가족들에게 '백호' 는 또 좀 남다르니까.




백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 둘째 ㅋㅋ

동물, 식물을 참 사랑하는 감수성을 가진 둘째에게 백호는 유난히 정이 갈 수 밖에 없다.

몇 해 전 용인에 살고계신 처외삼촌 댁에 놀러간 적이 있다. 당연 에버랜드에도 갔고.

에버랜드 놀이기구들은 참 정신없고 기다림과 지침의 연속이었지만, 동물원은 달랐다. 아직 그렇게 큰 동물원을 본 적없는 우리 식구들은 경탄에 경탄을...

에버랜드에도 백호들이 참 많았는데, 멀리 백호 한마리가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 사육사 아저씨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산~"

그러자 드러누워있던 녀석이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는 게 아닌가.

"손님들 사진 찍는데 좀 멋진 포즈 취해주고 그래~"

아저씨의 농담을 알아 듣기라도 하는 듯, 우리 바로 뒤에까지 다가와서 가족사진에 동참해 줬다는...


"아빠, 저 백호 이름이 내 이름하고 같애 ㅎㅎㅎ"




유달리 호랑이을 좋아라 하는 가족들.

자기와 이름이 같은 백호 한마리와 못내 아쉬워하며 헤어졌던 막내.

발리까지 와서 다시 백호를 만나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




이곳 백호들은 제법 넓은 영역에서 자유롭게 햇볕을 쬐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좁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창문으로 그들을 만난다. 물론 호랑이들에게 이 정도의 영역으로는 자연스럽지 않겠지만, 좁은 우리에 갇힌 그들을 인간이 사방에서 에워싸는 방식과는 달라서 맘에 든다.

국립생태원에서 수달이 노니는 거대한 숲과 물을 인간들이 엿볼 수 있게 해 놓았던 것처럼...





만질 수 있을 듯 가까이에서 얇은 창 하나를 두고 애들의 애간장을 다 녹인다. ㅋㅋㅋ




어두운 건물 안에서 보면, 사람들이 창가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물론 앞줄은 애들이 몽땅 차지^^




건물은 마치 고대 왕국의 폐허처럼 지붕이 뚫린 채 반얀트리가 한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애들만 그런가?ㅋㅋ 저 여인도 애간장이^^

밀폐된 창으로 되어 있어 소리도 단절된다. 그래서인지 그닥 인간들을 의식하지 않고, 두러누워 자다가 물 먹다가 서로 장난도 치는 자연스런 모습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 바라볼 수 있다.

사파리 투어는 어느새 잊고 말이다.




건물 바로 옆에 자그마하게 이런 표지판이 있다.

빈투롱? 생소한 이름인데...

자칫 수풀에 싸여있어 지나칠 수 있는데 이곳도 막내가 지나쳐버리려는 우리들을 불러서 데리고 갔다는 ^^





이렇게 생긴 놈이다. 베어캣이라고도 부른단다. 하는 짓이 느릿느릿한데, 너구리 처럼 생겼지만 더 크고 곰보다는 작고 꼬리가 몸길이 만큼이나 길고 풍성한 털을 가직 있다.

가이드 말로는 사향고양이의 일종인데, 인도네시아 인근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루왁커피 생산에 이용되는 사향고양이 종은 아니라고...

이 녀석 어디서 봤나 했더니, 아까 애니멀쇼에서 느릿느릿 아무렇지도 않게 무대를 왔다갔다 했던 바로 그 놈^^


(궁금한 분들은 마린파크 01 편을 다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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